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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Q 국내 PC 99만대...100만대 마지노선 10년만에 깨졌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국내 PC 시장이 분기당 100만대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10년 넘게 지속되던 분기 100만대 PC 수요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밀려 하루가 다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IT 시장 분석 및 컨설팅 기관 한국IDC는 18일 3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99만대로 근 10년 만에 분기 100만대 이하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5년 2분기 92만대 이후 10년 넘게 지속됐던 분기 100만대 수요의 벽이 깨진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데스크톱 53만대, 노트북 46만대로 전년 대비 각각 5.4%, 3.7% 감소했다. 전체 PC 출하량은 4.6% 줄어들었다.


시장 부분별로는 일반 개인 소비쪽의 감소가 눈에 띄었다. 컨수머 부문은 전년 대비 7.7% 감소한 52만대에 그쳤다. 2분기 메르스 여파로 채널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3분기는 출하량을 조절하고 재고 소진을 위해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다만 11월 현재 채널 재고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라 4분기, 그리고 내년 1분기에는 출하량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공 교육 부문은 전년 대비 10.5% 성장한 12만대가 출하됐다. 공공 교육 시장은 2014년 XP 마이그레이션으로 대부분의 교체 수요가 상반기에 몰려 하반기는 수요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다만 이번 3분기 성장은 전년 기저효과에 의한 것으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합산하면 공공 교육 출하량은 40만대로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공공 부문의 노트북 전환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기간내 노트북은 7만2000대로 전년 5만5000대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학교나 공공기관에서도 더 이상 큰 본체와 모니터의 전통 PC가 아닌 노트북으로 수요가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기업 부문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35만대를 기록했다.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로 제한적인 IT 투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PC 내구 연한의 연장 및 대규모가 아닌 연간 단가 계약을 통해 소규모 물량을 필요시 구매함에 따라 시장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형태별로는 두께 21mm 이하 울트라슬림 노트북이 크게 늘었다.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3분기에 모두 23만대가 출하되어 최초로 전체 노트북 중 50%를 돌파했다. 프로세서의 컴퓨팅 및 그래픽 성능이 향상되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자의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화면 크기 또한 13형 위주에서 14, 15형으로 다양화 됨에 따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3분기 기준 태블릿은 45만대, 노트북은 46만대 출하되어 비슷한 규모를 형성했다. 태블릿은 컨텐츠 소비 및 교육용으로, 노트북은 엔터테인먼트 및 생산성 도구로 주로 활용되기에 사용 목적의 차이는 존재한다. 태블릿은 7-10형이, 노트북은 11-15형을 중심으로 라인업이 현재 구성되고 있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서피스프로4(12.3형), 아이패드프로(12.9형), 서피스북(13.5형) 등 생산성이 향상된 태블릿이 시장에 선보이면 2016년은 12-13형 시장에서 울트라슬림 노트북과 키보드 탈착형 태블릿 간 경쟁이 예상된다” 면서 “PC, 태블릿, 스마트폰 그리고 웨어러블에 이르기까지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 기기간 컨텐츠 소비, 데이터 연동, 앱 호환성 등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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