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유업계 4년만에 함박웃음
저유가 지속에 정제마진 향상
흑자전환·연간 최대실적 전망


올해 정유업계가 4년만에 최대 연간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정유 4사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 4조470억원(누적)을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도 실적 향상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정유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1조4016억원에 달하고, 정유부문만 보면 손실이 2조3299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2011년 5조3203억원을 기록한 뒤, 2012년 1조7423억원으로 급감한 뒤 해마다 감소추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180도 달라져 흑자전환은 물론 2011년 실적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올해 정유업계 호실적에 도움을 준 것은 저유가와 정제마진 향상이다.

과거 정유업계의 실적이 유가에 비례한다는 통념이 있었으나, 2011년 이후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정유업계의 실적은 고꾸라지면면서 이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원유를 들여와서 정제해 파는 정유사들의 입장에서는 유가보다 정제마진이 중요하다.

정제마진은 3분기에 다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배럴당 7~8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4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가하락은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유가가 장기간 낮은 상태를 유지하면 원유 구입비가 줄어들게 된다. 또 나프타나 벙커C유는 가스 등과 대체 관계에 있어 유가가 낮을 때 판매가 더 유리하며,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에 비해 국내 정유사들이 대부분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정제마진도 증가한 상황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저유가 기조에서 점진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는 것을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본다. 저유가로 인한 소비 증가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가는 수요 자극이라는 긍정적인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2015년은 지난 3~4년간 공급과잉과 유가변동성으로 암흑기를 겪은 정유업체가 한 줄기 빛을 발견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4분기 실적은 물론 내년에도 유가와 정제마진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