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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IS의 ‘소프트 타깃’ 테러, 우리도 안전지대 아니다
유럽의 심장부인 파리가 동시 다발 테러를 당했다. 지난 13일부터 14일 새벽(현지시각) 사이 파리 중심부 6곳에서 기습적으로 발생한 테러로 129명이 사망하고 352명이 부상했다. 지난 2001년 알카에다에 의한 9·11참사 이후 최악의 테러라 할 만하다. 사건 직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그 배후로 지목했다. 물론 IS도 자신들의 소행임을 당당히 밝혔다. 최근 이집트에서 발생한 러시아 민항기 추락 사고 역시 IS가 자행했다.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를 저지른 것은 하늘이 용납하지 않는 범죄다.

이번 참사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IS의 테러 방식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이들의 공격 포인트는 정치와 군사, 종교 등과 연관된 정부 및 공공 시설 중심의 이른바 하드 타깃(Hard Target)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것과 무관한 다중 이용시설 등의 소프트 타깃(Soft Target)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목표가 됐던 축구경기장과 극장을 비롯해 카페, 학교 등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끔찍한 테러의 대상인 된 것이다. 그렇답면 이제는 지구촌 어느 지역도 테러의 안전지대가 될수 없게 된 셈이다. 그야말로 천인공노할 반 인륜적 작태가 아닐 수 없다.

IS세력을 격리시키고 테러의 원천을 봉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탈리아에서 개최되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부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폭력적 극단주의 세력은 지구촌 어디에서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테러 안전국이라 여겼던 우리도 더 이상 예외일 수는 없는 처지가 됐다. 서울 시내 한 복판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면 그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테러발생시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는 명확한지, 유관기관간 분담체계는 확실한지 등에 대해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사전 정보 강화와 상황 처리 능력 제고를 위한 평소 훈련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4년째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테러관련법의 조속 처리가 화급하다.

이번 테러는 미미한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당장 파리에 여행 황색경보가 내려지면서 여행업계 타격이 적지않다. 가뜩이나 유럽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도 문제다. 국민의 안전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철저히 고려한 종합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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