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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렉서스 닮은꼴 ‘제네시스’…年 10만대가 연착륙 관건
렉서스 성공 기반은 3년내 6배 성장
작년 제네시스+에쿠스 10만대 안돼
10만대 조기 달성하고 충성 모델 만들어야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럭셔리브랜드를 향한 현대차의 야심작 제네시스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브랜드는 도요타의 렉서스다. 도요타는 대중차 중심으로 성장하다 북미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6년 전 전담 인력 4000명을 배치하며 렉서스를 탄생시켰다. 현대차도 30년 가까이 늦긴 했지만 대중차 성공을 발판으로 럭셔리브랜드 출사표를 던졌다. 

1989년 렉서스 첫 출시 모델 LS400 [출처=위키피디아]

렉서스가 최상위 모델부터 첫선을 보인 것처럼 현대차도 제일 높은 단계인 제네시스 G90(국내는 EQ900)을 가장 먼저 내보낸다. 현대차가 차급ㆍ차종별로 구상한 6종의 라인업도 현재 렉서스가 운영하는 형태와 비슷하다.

제네시스는 렉서스와 닮은 구석이 많지만 제네시스에 있어 렉서스는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기도 하다. 렉서스는 출범 3년 만에 6배 이상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제네시스도 조기 연착륙을 위해 렉서스처럼 초반에 승부를 거는 전략이 주문되고 있다. 


6일 한국토요타에 따르면 렉서스 브랜드로 첫 모델이 출시된 1989년 렉서스 판매량은 1만6300대였다. 2년차인 1990년 판매량은 6만7000대로 뛰어 올랐다. 3년 만인 1992년 10만2700대로 10만대를 돌파했다. 렉서스 브랜드가 출범한 지 3년 만에 판매량이 6.3배 증가했다. 대중차 중심의 도요타가 전통의 미국, 유럽 업체들 사이에서 럭셔리브랜드 렉서스를 3년 만에 안착시킨 셈이다.

렉서스의 첫 모델은 ‘LS400’이었다. LS는 지금도 양산되는 모델로 렉서스의 가장 상위에 위치한 최고급 라인이다. 렉서스가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LS400이 초반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LS400은 첫 출시 후 이듬해 4배 가량 판매량이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렉서스는 출범 5년 후 판매량이 줄며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초반 저력에 힘입어 10년 만에 20만대를 돌파하고 14년 만에 30만대를 넘기며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렉서스의 성공에서 보듯이 제네시스도 초반 3년 안에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LS400이 렉서스 성공의 발판이 됐다는 점에서 다음달 본격 출시될 제네시스 G90의 중요성이 크다. 럭셔리브랜드를 상징하는 플래그십 모델의 성공이 연착륙을 위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조기에 연간 10만대 판매량을 달성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작년 제네시스 모델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에쿠스는 줄어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더한 연간 판매량은 아직 8만5000여대에 그친다. 

제네시스 비전G 쿠페 콘셉트카

제네시스만의 충성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필수다.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의 가장 충성도 높은 모델은 RX이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RX 차주의 60%가 또다른 렉서스 모델을 구입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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