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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옮기는 기생충 발견 “채소 반드시 씻어야”
[헤럴드경제]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아닌 기생충이 사람 몸에 암을 옮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CDC(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사람의 몸속에 살고있는 기생충이 스스로 암에 걸린 뒤 이를 사람에게 퍼뜨려서 종양을 일으키는 현상을 발견했다.

CDC는 폐암과 간암 진단을 받은 콜롬비아의 한 40대 남성의 암세포에서 인간의 암과 유사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것이 아닌 특이한 병변이 나왔으며, 이를 수차례 실험한 결과 작은 촌충인 소형 조충의 유전자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기생충에 의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DC는 소형 조충이 만드는 암세포는 통상적인 인간 암세포의 10분의 1 크기로 매우 작았다고 설명했다.

소형조충은 세계적으로 약 750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쥐의 배설물이 묻은 음식을 먹거나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서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CDC는 전했다.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CDC는 “에이즈 보균자나 스테로이드 복용자 등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의 몸에서는 소형조충이 잘 자란다”고 밝혔다.

CDC는 “에이즈와 소형조충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후진국에서는 소형조충의 악성 변이가 단순한 인간의 암으로 오진됐을 수도 있다”며 이런 증상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사진=SBS 캡쳐

CDC는 화학 요법 등 기존 암 치료가 촌충에 의한 암의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소형조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비누와 따뜻한 물로 씻고, 채소나 과일은 반드시 씻어서 껍질을 깎거나 조리한 다음 먹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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