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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도어 식은자리, 스포츠브랜드가 데운다
휠라·EXR·엘레쎄 대대적 리뉴얼
요가복의 샤넬 룰루레몬도 상륙
4조원 시장 잡기 공격 마케팅
아웃도어는 캐주얼로 방향 선회



스포츠브랜드들이 부활 날갯짓을 펴고 있다. 수년째 아웃도어에 밀려 고전했던 스포츠브랜드들이 아웃도어 시장 침체와 ‘애슬레저(AthleisureㆍAthletic+Leisure)’ 트렌드에 힘입어 꿈틀대고 있는 것. 여기에 세계 패션업계 메가 트렌드인 스포티즘(Sportism)도 한몫 거들고 있다. 업계가 추정한 지난해 국내 스포츠브랜드 시장 규모는 3조6610억원. 올해와 내년에는 성장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젠벅의 체크 패턴 활용한 플리스 자켓(윗 가운데).

▶열기 식어가는 아웃도어=스포츠브랜드의 부활은 아웃도어 시장 침체와 맞물려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0년(3조2500억원)부터 해마다 1조원씩 덩치를 키워오다가 2014년(7조4000억원)을 정점으로 성장세가 급격히 꺾이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과 사업 철수가 잇따랐다. 신규 브랜드가 난립하며 출혈경쟁을 벌인 결과다. 메이저 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을 예측하고 스포츠, 캐주얼, 라이프스타일 패션 쪽으로 일찌감치 브랜드 키를 돌렸다.

네파는 캐주얼 라인 비중을 늘렸고, 형지는 와일드로즈와 노스케이프를 리뉴얼하고 유통망 재정비에 나섰다. 엠리밋도 스포츠브랜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밀레는 항공점퍼 스타일의 캐주얼 아우터로, 이젠벅은 다양한 체크 패턴으로 패션성을 강조한 FW 상품을 잇달아 내놨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업체들은 사업 철수에 나섰다. 휠라코리아가 5년만에 휠라아웃도어 사업을 접었고, 금강제화도 헨리한센의 국내 판권 연장을 포기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도 프랑스 아웃도어 살로몬의 사업 중단을 본사와 협의 중이다.

▶달아 오르는 스포츠브랜드=직장인 A씨(36)는 최근 ‘득템’한 나이키 타이트핏 레깅스를 입은 사진을 페이스북 대문에 걸었다. 퇴근 후 한강 조깅을 즐기는 A씨는 “기능성이 좋아 운동할 때 편하고, 타이트한 레깅스가 몸매를 드러내 시각적으로도 만족감을 준다”고 말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레깅스, 트라우저, 트랙팬츠, 스니커즈 등을 제대로 갖추고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 이른바 ‘애슬레저족’의 증가도 스포츠브랜드들을 분주하게 만들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 메이저 플레이어들은 잇달아 러닝대회를 열어 애슬레저족을 유인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공격적이다.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부사장을 영입하고 국내 론칭 23년만에 처음으로 대대적 리뉴얼을 감행했다. 불필요한 상품 라인을 정리하고 스포츠 퍼포먼스에 집중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EXR도 ‘럭셔리 스포츠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레나토 몬타네르를 아트 디렉터로 영입하고, 10월말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스십 스토어 ‘더엑스하우스’를 냈다.

이탈리아 스포츠브랜드 ‘엘레쎄’는 내년 상반기 재런칭을 앞두고 있다. 이랜드에서 전개하던 엘레쎄를 젯아이씨가 라이선스를 인수, 퍼포먼스 위주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풀 예정이다.

올 여름 래시가드로 재미를 본 코오롱FnC의 헤드는 하반기 여성용 ‘에고(EGO)’ 라인을 강화, 전년 대비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매출 등 성과 도출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매출 등 가시적 성과 도출은 향후 3년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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