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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갑상선암 환자, 최근 5년새 2배 이상↑
-정기검진ㆍ적극적 치료 필요
- 2010년 약 21만 명에서 2014년 약 50만 명으로 급증
- 여성 비해 진행 속도 빠르고 재발 위험 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국내 갑상선암 환자는 대부분 여성이다. 그러나 남성 환자의 증가 추세가 여사롭지 않다. 최근 5년새 2배 이상 급증하면서 남성들에게 갑상선암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 갑상선암 환자 30만3006명 중 여성이 25만2489명으로 8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남성 갑상선암 환자는 2010년 20만8000여명에서 2014년 약 50만 명으로 크게 늘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 암은 다른 암과 달리 45세 전후로 나눠 병기가 판정된다. 45세 이상이며 암의 크기가 4㎝ 이상, 다른 부위로 전이될 경우 고위험군으로 구분된다.

이에 더해 남성 갑상선암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만약 암의 크기가 1㎝ 미만이라면 성별과 무관하나 그 이상이라면 같은 상태여도 남성 환자가 여성 갑상선암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이 및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민병원 갑상선센터 김종민 대표원장은 “갑상선암은 주로 여성들에게만 발병한다고 생각하기에 남성들은 갑상선 정기검진을 잘 받지 않아 암이 상당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리고 생존율이 매우 높아 흔히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갑상선암이 그런 것은 아니기에 정기적인 검사나 치료를 장기간 미루는 것은 옳지 않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당장 치료하지 않아도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 않지만 식도나 기도 부근 갑상선에 암이 생겼거나 미분화암이라면 치명적이다. 그런 만큼 정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목 주변이 육안으로 눈에 띄게 부었거나 뭔가 만져지고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하다면 갑상선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피곤하거나 이유 없이 목이 쉰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암 진단은 초음파 검사로 가능하며 초음파 결과에 따라 갑상선 결절이 암으로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갑상선암으로 확진되면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우선 갑상선암 주위 조직을 살펴 전이 여부를 파악하고 절개법 혹은 내시경 수술법을 시행하게 된다.

절개법은 목 앞쪽 피부를 5~6㎝ 정도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이며, 갑상선 내시경 수술은 겨드랑이 혹은 가슴 부근을 0.5~1㎝ 절개 후 복강경 기계를 이용하는 수술법이다.

목 주위에 상처를 내지 않으면서 내시경을 통해 수술하는 갑상선 내시경 BABA(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 시술은 신경 자극과 흉터가 적은 것고, 더욱 섬세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김 원장은 “환자들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질환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개인에 맞는 치료 방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남성 환자들은 더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며,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넥타이를 맬 때나 면도 시 목 주변을 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며, 30대 이후부터는 매년 정기적으로 갑상선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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