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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 쌀쌀한 날씨에 심해지는 허리 통증 참지마세요
-척추측만증, 척추관협착증, 척추압박골절 등 노인성 척추질환 주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인가 싶더니 이미 겨울 문턱에 다가섰다. 추운날씨에는 근육이 긴장하고 척추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뼈가 약한 노인층은 척추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낮은 가을ㆍ겨울에 허리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대부분 노인성 척추질환을 노화 현상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통증으로 여기고 참다가 체력이 떨어진 뒤 늦게 병원을 찾는다. 방치할수록 치료는 복잡하고 회복과정은 길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인 척추 40% 휘었다…퇴행성 척추측만증 심각=고대구로병원이 60세 이상 노인 6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0%가 앓고 있을 만큼 퇴행성 척추측만증은 노인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뼈와 척추를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지고 척추의 퇴행성 관절염 등이 원인으로 작용해 좌우가 틀어진 척추 뼈사이로 신경이 끼며 허리통증이 나타난다.

치료는 디스크상태와 척추 관절염 등 정밀한 검사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약물 및 주사치료와 운동치료, 자세 교정 등 보전적 치료로도 충분히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이미 25도 이상 휜 심각한 경우나 보전치료로 증상에 호전이 없는 환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금속 고정물로 휘어진 척추를 바로 잡는 수술로 신체 균형과 바른 척추 자세를 유지시켜준다.

▶3㎝ 최소침습수술로 완치가능한 척추관협착증=어르신들의 구부정한 걸음걸이는 척추관 협착증의 대표증상이다. 척추 뼈 속 삼각형 통로인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두꺼워진 인대와 관절로 좁아지며 척추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눌린 신경으로 인해 다리와 허리에 통증과 저림증상이 나타나 오래 걷지 못하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져 자신도 모르게 점점 몸을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통증이 비슷한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 쉽지만, 물리치료로 쉽게 호전되는 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뼈의 변형이 원인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경과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소염제와 같은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절제 시술로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다리 감각이 저하될 만큼 심한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변형된 뼈와 디스크 인대 등을 제거해 신경을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3㎝ 가량의 최소 절개 후 현미경을 이용한 수술로 간편해졌으며, 수술 후 95% 이상의 환자가 다시 충분한 보행이 가능해, 많은 고령의 환자들이 부담 없이 수술을 받고 있다.

▶골밀도 낮아지며 척추가 무너지는 골다골증성 척추 압박 골절=추워진 날씨에는 근육 및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지고 균형감각도 저하되며 낙상사고율이 높다. 노년층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들은 골밀도가 낮아 작은 충격에도 척추뼈가 골절되고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이 자주 일어난다.

허리 또는 옆구리의 통증으로 움직이기가 힘들고, 걸을 때에도 심한 허리통증으로 몸을 점점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방치하면 척추 후만증도 나타나기 때문에 병원에서 방사선 촬영, MRI 촬영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급선무이다.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안정을 취하며 주사와 약물요법으로 치료를 병행하면 2~3주 내로 보행이 가능하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골절이 심한 경우는 골절된 척추 뼈를 복구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무너진 골절에 의료용 골 시멘트로 주입하고 굳혀 뼈를 펴주는 방법으로, 국소마취로 충분히 수술이 가능해 체력이 약한 고령의 노인들에게도 무리가 없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양재혁 교수는 “노인들의 점차 심해지는 허리 통증은 노화로 인한 당연한 증상이 아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척추 뼈는 점차 약해지고 보행이 어려워지며, 누워서 생활하는 동안 체력 저하로 2차 질환도 나타날 수 있다”며 “조기에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고 진단명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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