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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 콘텐츠 잡은 SKT, 넷플릭스ㆍ공중파 협상에도 ‘변수’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SK텔레콤이 CJ와 손 잡으며 단숨에 ‘미디어 콘텐츠’의 강자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또 CJ그룹 투자는 콘텐츠 판매를 위해 통신사들과 힘겨루기 중인 넷플릭스, 공중파 3사 등의 협상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주목했다. 단순한 유선 가입자 기반 확대 및 알뜰폰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시장 점유율 50% 회복 이상의 미래 가치를 지닌 전략적인 판단이라는 의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유무선 결합상품 강화, 유선부문 규모의 경제 달성,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 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SK텔레콤에 긍정적”이라며 “양 사 간 시너지 발생으로 해지율 안정화가 기대되며 기존 가입자 대상으로 부가서비스 확대 기반도 마련되어 CJ헬로비전 인수로 중장기 성장 동력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CJ그룹과 SK그룹은 CJ헬로비전 매각과 함께 향후 콘텐츠 창작 및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 양 그룹이 함께 투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협력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콘텐츠 펀드와 스타트업 지원 펀드에 각 500억원씩 1000억을 투자하고, 또 SK그룹이 CJ그룹의 주요 주주로 동참하는 내용도 담았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CJ E&M이 가지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 파워에 주목했다. CJ그룹과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에 올라선 SK그룹이 CJ E&M의 독자 콘텐츠 확보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쟁 통신사 한 관계자는 “CJ E&M이 다른 콘텐츠 배급망의 영향력을 무시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만 몰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일부 파일럿 프로그램이나 신규 프로그램의 독점 또는 우선 방송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E&M의 인기 콘텐츠의 경우 모바일과 인터넷 시장에서 왠만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나, 공중파의 드라마 이상가는 점유율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약 1주일간의 독점 중계만으로도 이동통신 가입자들에게 매력적인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SK텔레콤의 CJ 콘텐츠 선점은, 진행 중인 넷플릭스, 또 공중파 방송과 이동통신사간 협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1년 가까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이어졌던 공중파 방송국과 통신사간 콘텐츠 제공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통신사들과 방송사들의 실시간 및 다시보기 서비스 제공 댓가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전 계약 대비 더 많은 금액을 방송사에 지불하는 내용으로, 실시간 방송 및 주요 예능, 드라마 다시보기 서비스 확보가 급한 통신사들과, 신수익원 발굴을 목적으로 했던 공중파 방송국들이 중간점에서 합의했다는 것이다.

다양한 미국산 콘텐츠를 무기로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넷플릭스와 통신사간 협상에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CJ라는 막강한 콘텐츠 지원군을 확보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협상에서 발을 뺄 공산이 크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그동안 ‘고압적’인 가격 조건을 내건 넷플릭스와 협상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임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선 뿐 아니라 무선 통신 시장에서도 트래픽에서 미디어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SK텔레콤의 CJ 우군 확보라는 변수는, 여타 미디어 관련 이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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