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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M&A플랫폼’만든다
창업-성장-회수 시스템 구축
시장 정형화로 창조경제 견인
원매자는 개별 탐색 비용 절감
매도자는 합리적 가격도출 ‘윈윈’
중개자 등장…매물 평가·보증도



벤처기업협회와 기술보증기금의 주도로 한국형 ‘M&A플랫폼’이 만들어진다. 창업-성장-회수 시스템을 플랫폼 형태로 정착시켜 창조경제 기조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2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정형화된 벤처기업 인수합병 시장인 M&A플랫폼이 연내 출범한다. 그간 창조경제 정책 드라이브로 벤처창업은 급증했으나 성장과 회수라는 창업이후 시장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M&A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면 창조경제도 실체를 갖지 못할 우려가 있는 셈이다. 
최근, 서울 광화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한국형 M&A플랫폼 구축을 위한 준비모임이 열렸다. 유석호 페녹스코리아 대표(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이창헌 KMX 회장,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에 따라 그간 벤처기업협회와 창조경제연구회를 중심으로 M&A플랫폼 구축이 논의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M&A플랫폼을 통해 대기업은 혁신을, 벤처는 시장을, 투자자는 빠른 회수시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중견·대기업이 유망한 스타트업을 인수해 키워나가는 개념. 이 경우 적대적 M&A와 달리 상생적 관계가 된다는 게 플랫폼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생형 M&A 대표 사례로 지난 5월 626억원에 카카오로 매각된 김기사(록앤올)가 거론된다. 카카오는 새 성장동력을 하나 갖게 됐고, 김기사는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의 보증을 담당하는 기보는 M&A 매물을 평가해 추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여기에 삼일회계법인, 한국M&A거래소(KMX), 벤처캐피탈인 페녹스코리아나 센시얼코리아와 같은 다수의 딜러들이 참여하는 구조로 짜여진다.

또 중견기업연합회도 플새폼 후원기관으로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대기업 관련 경제단체들도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플랫폼의 명칭은 ‘상생 M&A포럼’. 포럼 의장은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이 맡고, 공식 출범은 이달 말로 일단 정해졌다.

M&A플랫폼이란 한마디로 유망하고 믿을 수 있는 창업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매물을 정형화된 시장에서 아무나(불특정 다수) 거래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원매자인 중견기업이나 대기업들은 개별 탐색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합리적인 거래가격 도출이 가능하게 된다. 특히, 거래소라는 ‘중개자’가 등장하고 ‘평가’와 ‘보증’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뢰성이 높아진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M&A를 필요할 때만 알음알음 해서 탐색비용이 비쌌다. 탐색비용과 거래비용을 줄여줘야 M&A가 활성화된다”며 “특히, M&A를 매칭하는 게 어렵고 가치평가가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M&A 시장규모는 미국, 일본 등에 비해 현저히 작고, 한계기업 구조조정 용도로만 활용돼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구글은 지난 14년간 무려 154개 기업 M&A를 통해 혁신동력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M&A포럼 준비단장을 맡고 있는 페녹스코리아 유석호 대표는 “기술력이 있고 성장성이 유망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대거 매물로 나온다”며 “얼개가 짜여진 만큼 가능한 빠른 시일내 출범시켜 본격적인 M&A장터를 열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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