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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6S, 줄서기 행사 사라진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아이폰 신제품 출시 때마다 의례 있었던 ‘고객 긴 줄 세우기’를 올해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국내 이통 3사 대부분이 조용한 아이폰 출시 행사를 예고했다. 아이폰6S 자체가 높은 출고가, 특이사항 없는 디자인 등으로 전작 만큼의 인기를 끌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마케팅 축소 조치다. 또 지난해 이통사들의 과열 경쟁에 따른 ‘아이폰 대란’으로 단통법 시행 직후 쓴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정부의 보이지 않는 압력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3일 열릴 아이폰6S 출시 행사를 종로 ‘T월드카페’에서 진행한다. 동원 고객 역시 예약 주만한 고객 중 선착순 100명으로 제한했다. 지난해 동대문 DDP에서 새벽부터 대규모 행사를 열고 기다리는 수천명이 넘는 고객들을 위해 쇼파까지 제공하는 이벤트와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KT역시 마찬가지다. KT는 아침 8시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고객 100명을 사전 초청해 조촐하게 행사를 치룰 예정이다. 지난해 200명을 초청했던 것과 비교해 행사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그 외 고객들은 택배 등으로 예약 제품을 배송하거나, 가까운 매장에서 평범하게 개통하는 것으로 갈음한다.


아이폰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LG유플러스만 그나마 예년 수준의 대규모 행사를 계획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소녀시대 맴버 3명에 이어 올해는 영화배우 박보영과 유아인, 그리고 인기 쉐프를 초정한 행사를 기획했다. 다만 참여 인원은 100명으로 제한, 대규모 인파가 몰려 줄을 서는 모습은 연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 이벤트는 애플이 제품 제공 조건으로 내거는 것일 뿐, 통신사 입장에서는 비용만 발생하는 의미없는 행사”라며 “지난해 단통법 이후 첫 대란이 아이폰으로 발생한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폰6S의 판매가 당초 기대만큼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도 돌고 있다. 출시 직후 1300만대 예약 실적을 거론하며 전작 대비 10% 가량 늘어난 판매 수치를 예상하기도 했던 국내외 투자기관들 사이에서, 최근에는 아이폰6 대비 매출과 판매대수가 역성장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국내 현장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이 관계자는 “해외 주요 사이트를 봐도 지금은 수급 자체가 원활한 상황”이라며 “특정 색상과 용량에 대한 쏠림 현상은 있을 수 있어도, 전반적으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장기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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