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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이형석] 한국 과학기술 현주소
한국 과학기술은 물량과 속도에 있어서는 최고 수준이었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 멀었다. 중국은 시장 규모와 급성장한 생산력 뿐 아니라 과학 기술 저변에 있어서도 세계 최상위 수준이었다. 최근 선진국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된 한국 경제 및 산업계의 위기 실체는 과학기술 분야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19일 대전에서 개막한 세계과학정상회의에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과학기술산업 관련 국가별 주요 지표를 비교분석한 ‘OECD 과학기술산업 스코어보드 2015’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연구 개발 투자 비중은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GDP 대비 R&D 투자비중은 지난 1995년 2.2%에서 2013년 4.15%로 늘었다. 지난 2013년 한국의 총 R&D 투자는 59조 3009억으로 이스라엘(4.21%)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인 2.4%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인정받는 피인용 과학논문 상위 10%의 게재 성과는 글로벌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인용 과학논문 상위 10%의 국가별 분포 순위에서 한국은 주요국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세계적인 영향력을 인정받는 과학논문 게재수에서는 중국이 미국, 영국, 독일 등과 함께 전세계 6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시장 규모와 생산력 뿐만 아니라 과학 연구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다.

얼마전 노벨상 시즌이 지나면서 국내에서는 연례행사처럼 여기저기서 “우리는 언제쯤이나…?”는 푸념과 탄식이 나왔다. 노벨물리학상 후보로도 꼽히는 국내 한 저명과학자는 “한국은 이제 막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연구를 할만한 환경이조성된 수준”이라며 “30년 후에나 기대해봐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OECD 지표는 그 말 뜻을 정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제 과학 연구 개발에서도 양보다 질, 속도보다 계획에 집중해야 할 때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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