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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윤세웅]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한 걸음
최근 개봉한 영화 ‘마션(The Martian)’은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비행사의 생존기를 담고 있다. 142분에 걸친 긴 러닝타임의 대부분은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화성의 가혹한 환경 속에서 벌이는 사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구와는 달리 화성은 생명의 기본 요건을 제공하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호흡할 공기, 마시고 작물을 키울 수 있는 물, 적절한 대기환경이 없는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지구로의 귀환을 갈망하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장애물과 싸워나간다.

그런데 과연 지구가 얼마나 더 오랫동안 인류의 안전한 요람이 될 수 있을까? 이용가능한 담수의 양은 점점 줄어들고, 기상이변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산림은 계속 파괴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자연자원 고갈은 야생 생물 종의 감소, 사막화의 확산 등 인류의 안전과 번영을 위협하는 현상들로 이어지고 있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며, 먼 미래의 일도 아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의 발표에 따르면 제주도 주변의 해수면은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상승률보다 약 3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과연 어떠한 목표를 세워 생명이 풍요로운 지구를 보전할 것인가?

지난 9월 25일 이 같은 현안을 타개하기 위해 세계 정상들이 모여 의미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유엔 회원국(193개국)이 모두 모여 지금까지의 개발 패러다임을 뒤엎는 새로운 개발 프레임워크인 ‘세계의 변화: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2030과제 (이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채택한 것이다.

사실 지속가능개발목표는 기후변화 및 자연자원 고갈만을 해결하기 위한 목표가 아니다. 개발을 논할 때,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사회 문제와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함께 중심에 놓기 위해 설정한 목표이다. 환경적 가치만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지 않았음에도 이것이 지구와 인류를 위한 의미있는 한 걸음이라 표현한 이유는 ‘현안에 대한 통합적 사고방식의 시작’이라는 데에 있다.

전 세계가 경제개발을 논의하면서 드디어 ‘사람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근본 목표로 두고 함께 움직이게 된 것이다. 인간은 개발을 멈출 수 없기에 이와 같은 전향이 갖는 의의는 매우 크다.

총 17개의 목표와 169개의 세부 목표로 이루어진 지속가능개발목표는 내년부터 시행하는 15개년(2016~2030년) 글로벌 개발 과제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지난 3년간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공개작업반에 참여한 시민단체 중 하나로서,본 목표에 환경 측면이 등한시되지 않도록 각국 정부,기업,시민단체들과 활발히 논의해왔다. 이제는 개발과제 실행을 위해 나설 차례다.

야심차고 폭 넓은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 및 지방정부뿐 아니라 기업, 시민사회 및 교육·IT·보건·복지 등 다양한 공동체 모두 성공적인 개발목표 이행을 위해 함께 발벗고 나서야 한다.

정부는 필요한 행정체제 도입, 법적ㆍ제도적 규제 검토 및 국가 예산 편성은 물론이고, 국가개발계획에 지속가능개발목표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 사회의 경제 대부분을 담당하는 기업은 환경과 사회에 책임의식을 갖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관리된 자원을 사용하여 더 나은 생산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 개인도 일상생활을 달리 함으로써 손쉽게 개발목표 이행에 참여할 수 있다. 환경 친화적으로 관리ㆍ생산된 제품 구매하기,지역 농수산물 및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식품 구매하기,물 사용 줄이기 등이다.

같은 목표를 보고 함께 한걸음씩 내디딜 때 지속가능한 미래에 가까워질 수 있다. WWF는 정부, 기업, 시민 사회 및 공동체 등 모든 사회계층과 함께 본 개발목표 이행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있다. 함께라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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