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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의 날] 만성 B형간염, 소홀하면 간경변으로 간다
-백신 예방 접종하고 평소 혈액 노출에 주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여러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간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하는 만성 간염이라고 한다. 국내 만성 간 질환의 원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 질환이 전체 만성 간 질환 환자의 70% 가까이 차지해 가장 많고, 알콜성 간 질환과 C형 간염이 뒤를 잇는다. 


▶B형 간염, 백신 접종해야=B형 간염에 의한 만성 간질환 환자가 많은 이유는 국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80년대 초반까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은 전체 인구의 7%에 달했으며 예방 접종의 활성화 등으로 많이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20대 이상 남자에서는 7.6%, 여자는 3.4% 정도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에 의해 급성 간염이 발생하게 되면 A형 간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쉽게 피로해지고 구역, 구토가 생기거나 근육통 및 황달이 나타나게 되며, 역시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하면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B형 간염은 급성 간염기를 거쳐 A형 간염처럼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계속 몸 속에 남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 할 수 있는데 성인기에 감염되면 10%, 청소년기 이전에 감염 되면 90%에서 만성화가 일어나 이후 간경변증 및 간세포암종, 즉 간암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런 B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염백신을 접종하고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단 B형 간염이 만성화에 접어들면 악화와 완화를 계속 반복한다. 또 만성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한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질병은 계속 진행하게 되는데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약 30% 이상이 간경변으로 진행하며, 일반인에 비해 200배 이상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간경변으로 진행한 후에는 일년에 약 2% 환자에서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B형 간염, 치료는 이렇게=B형 간염은 급성기에는 A형 간염처럼 특별한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만성 B형 간염으로 진행한 경우에만 약물 치료의 대상이 되며, 간의 염증 정도, 혈중 바이러스의 농도, 만성 간염의 진행 정도에 따라서 치료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되고 있는 만성 B형 간염의 치료제에는 주사제 2종과 경구용 약제 4종이 있으며 이들은 투여 방법이나 사용기간, 부작용 면에서 서로 다르고 약물의 효과나 장기간 사용에 따른 내성 발생 정도도 달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고 알맞은 약물을 선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간염의 악화나 간경변증, 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항상 있으므로 약물치료여부에 관계없이, 3~6개월 간격으로 간기능 검사, 바이러스 검사를 포함한 간암표지자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B형, C형 간염은 오염된 혈액에 노출됨으로써 감염되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피어싱, 비전문가에 의한 침술, 치아 시술 등에 유의하고, 면도기 등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위생용품은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국내에서는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감염되는 이른바 ‘수직감염’이 많기 때문에 신생아때부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산모는 간염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간염을 보유한 산모의 신생아에서는 되도록 빨리 예방 접종을 시작하고 동시에 간염에 대한 면역글로불린이라는 항체를 함께 주사하면 대부분의 경우 예방이 가능하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간염 예방 접종은 초회 접종 후 1개월후, 6개월후 3번을 접종해야 충분한 항체가 생성돼 장기간 지속되므로 번거롭더라도 예방 접종은 3회를 꼭 다 받아야만 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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