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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의 날] 간이 편해야 인생이 편안합니다
-간염에서 간암까지…간경화 시작되면 회복 어려워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흔히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간은 병이 진행돼도 자각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 요즘 유행하는 A형 간염, 국내 많은 B형 간염 등 주요 간 질환은 급성일 경우 피로감, 몸살, 발열, 상복부 불쾌감, 오심, 구토등의 증상을 일으키는데, 감기몸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증상들로 간 질환의 특이한 증상이 아니며, 이도 급성기 1~2주간 나타날 뿐이다. 

B형 간염 처럼 만성 간질환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간경변이 되고 간의 기능 저하가 나타나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 특이한 이상 증상이 없다. 결국 만성 간 질환의 합병증인 복수, 정맥류 출혈, 황달 등이 발생해 질환이 심각해져서 병원을 찾게 되므로 간질환을 잘 이해해 조기에 간질환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너무 깨끗해도 문제?=일명 ‘유행성 간염’이라고 불리는 A형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주로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 간염은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을 통해 배출 된 바이러스에 오염된 먹을거리를 통해서 전염된다.

위생상태가 불결할 때 감염되기 쉬운데, 조개 등의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 인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한 물에 제대로 씻지 않고 먹는 것도 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조사에 따르면 한국도 ‘A형 간염 발생 중등도 위험국’으로 분류돼 있다.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40~50대 이상은 어렸을 때 A형 간염에 자연 감염돼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면서 9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 급성 A형 간염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사회가 발전 하면서 위생 상태가 호전되면서 어린 시절에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내로 낮아져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최근 10대 후반에서 30대에서 감염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A형 간염이 성인에서 발생하면 청소년기 이전 감염에 비해 황달을 동반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며 입원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어린 시절에 너무 깨끗하게 자라는 것도 문제라는 말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

고대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최근 국내에서 A형 간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유ㆍ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있지도 않아 당분간 환자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인 예방 접종이 권장되며 초회 접종 후 6~12개월 사이 2회 추가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의 이미지.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전염성 높은 A형 간염, 생명 위협까지=A형 간염은 감염된 후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전구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가 가장 전염이 잘 되는 시기이다. 이는 황달 발생 전에 더 많은 바이러스가 나오기 때문인데, 자신이 간염에 걸렸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옆 사람에게 쉽게 전염시킬 수 있다.

A형 간염은 B형 또는 C형처럼 만성 질환은 아니고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됐을 때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임상 양상은 더 심각해져 50대 이후 노년기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1.8%로 급증한다. 이는 A형 간염 전체 평균 사망률 0.4%에 비하여 매우 높은 수치이다.

A형 간염의 증상으로는 감기 유사 증상(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으로 시작해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우상복부 통증 등이 나타난다. 감기몸살과는 달리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더 지나면 소변색이 짙어지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간염이 심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해 한 달 이상 입원 치료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간질환 자가 테스트

▷ 부모, 형제 중에 간질환 환자가 있거나 간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있다.

▷수혈을 받은 적이 있다.

▷ 쉬었는데도 몸이 많이 피곤하다.

▷ 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소화가 안 된다.

▷ 입에서 역한 냄새가 계속 난다.

▷ 피부가 거칠어지고 나이에 맞지 않게 여드름이 난다.

▷ 눈의 흰자위가 노래지고 피부도 노랗게 변한다.

▷ 당뇨, 비만, 고혈압이 있고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

▷ 다리가 붇고, 배가불러진다.

▷ 소화가 잘 않되고 헛배가 부르며 구역이 잘 일어난다.

▷ 칫솟질등 약한 자극에도 잇몸에서 쉽게 출혈을 보인다.

▷ 우상복부, 또는 명치가 불편하고 무언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 이유없이 체중이 감소한다.

▷ 배에 혈관이 뚜렷히 보이고 불거져 나온다.

▷ 목이나 가슴에 작은 거미줄처럼 보이는 붉은 혈관들의 반점이 있다.

▷ 성기능이 떨어지고 남성에서는 유방이 커지고 여성에서는 털이 많아진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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