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4일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을 방문한 요아힘 가우크(Joachim Gauck) 독일 대통령에게 LG의 첨단·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이번 가우크 대통령의 LG 방문에는 다비드 길 독일 대통령실 차관, 마티아스 마흐니히 독일 경제·에너지부 차관,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등 정부 인사와 울리히 디츠 GFT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등 경제사절단 일행을 포함해 50여명이 함께 했다.
LG 측에서는 구 회장을 비롯해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 하현회 ㈜LG 사장 등이 가우크 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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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무 LG 회장(오른쪽)이 14일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을 방문한 요아힘 가우크(Joachim Gauck) 독일 대통령(왼쪽)을 영접하고 있다. |
이날 구 회장은 직접 LG의 디스플레이, 친환경 에너지 및 자동차 부품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안내했고 가우크 대통령은 각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를 세심하게 살펴봤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는 대형 곡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투명 디스플레이, 고효율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모듈,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제품 및 기술, 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자동차 부품이 전시됐다.
구 회장은 가우크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며 상호 발전 및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 회장은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독일의 친환경 에너지 및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LG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독일 지멘스와 양해각서(MOU)를체결하고 올해 50메가트시(MWh) 규모의 ESS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으며 독일 에너기퀠레(Energiequelle)사가 신재생에너지 자립마을에 구축하는 독일 최대 규모의 10.8MWh급 ESS에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LG전자와 LG화학이 독일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은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내용의 에너지 전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만남에서 구 회장은 지난 1960년대 독일에서 차관을 제공해 창업 초기인 LG전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1962년 금성사(현 LG전자)는 적산전력계(전기 사용량 계산기기)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보증이나 담보없이 독일 후어마이스터(Fuhrmeister)사로부터 500만 마르크(약 125만 달러)의 차관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1960년대 독일에서 총 3천390만 마르크(약 85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뤼브케 독일(서독) 대통령은 1967년 한국 방문 시 금성사 부산공장을 별도 방문하기도 했다.
1975년 당시 구자경 LG 회장은 한독경제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됐으며이후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서독 유공대십자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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