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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화학계열사 삼성동 이전…6년만에 ‘사옥 대이동’
삼성정밀화학 수원사업장 철수…삼성물산·카드·증권도 재배치
전자·금융, 서초동 집결 관측…이재용시대 사업 방향성 제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6년만에 대대적으로 재배치된다. 삼성정밀화학이 이달말 수원사업장에서 서울 삼성동으로 이전하는데 이어 삼성물산과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 주요 계열사 사옥도 곧 재배치된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 삼성전자가 서초사옥에 새 둥지를 튼 이후 2009년 서초동에는 전자와 화학 등 제조업 계열사를, 태평로에는 금융계열사를 집결시킨바 있다. 약 6년만에 이뤄지는 사옥 재배치에는 이재용 시대가 시작된 삼성그룹의 사업재편 방향성이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숨가쁘게 계열사간 사업재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주로 이 부회장이 중점을 두고 있는 전자와 금융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이에 사업재편과 함께 이뤄지는 사옥재배치로 삼성그룹 전략과 사업방향성의 큰 그림을 그려볼수 있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화학發 사옥연쇄이동 스타트=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26일 수원 전자소재연구단지에서 서울 삼성동 글라스타워로 이전한다. 이는 지난 8월말 삼성정밀화학과 삼성전자간 이뤄진 양수도 계약에 따른 것이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8월말 경기 전자소재연구단지 내 연구동을 삼성전자에 935억원을 받고 팔았다. 이과정에서 2차전지 소재사업을 삼성SDI에 넘기고, 대신 자회사 삼성BP화학 지분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화학사업 개편을 진행해온 삼성이 삼성정밀화학을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토탈 등 화학계열사가 한화그룹에 매각한 이후 삼성그룹 화학사업 역량이 모두 집중된 계열사다.

삼성정밀화학이 수원사업장에서 이전하면 화학계열사는 삼성의 주요 사업장에서 모두 철수하게 된다. 앞서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등 화학계열사들은 지난 2009년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모두 이전한 바있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이들을 한화그룹에 팔면서 지난 7월 모두 서초동에서 빠져나갔다.

이는 삼성그룹이 전자와 금융 사업역량을 강화하면서 화학사업 재편작업을 진행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2013년부터 전자 금융 등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왔다.

▶전자와 금융 서초 집결= 삼성전자가 제조업의 메카로 삼던 서초사옥도 재배치된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사옥 이전도 검토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역점을 두는 전자와 금융 계열사를 서초동에 모을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실질적인 지주사인 삼성물산은 사업부문별 특성에 맞춰 사옥이 재배치된다. 최근 제일모직과 합병된 삼성물산 건설과 상사 부문이 대상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약 950명 가량은 태평로 사옥에 입주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부문의 경우 태평로와 판교, 상일동, 인천 송도 등 후보지가 이전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상일동 이전안과 바이오사업 등 미래사업과의 효율성을 위한 판교, 송도 이전안이 함께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이 서초사옥에서 빠져나가면 비전자 계열사는 모두 서초동에서 철수하게 된다.

삼성물산이 입주해있던 서초동 B동에는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가 들어오는 방안이 확정적이라는 의견이다. 본사 빌딩 매각 절차를 밟는 삼성생명도 서초동 입주대상 계열사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업재편 구도가 사옥 재배치에서도 드러나는 모양새”라면서 “금융의 태평로, 제조업의 서초로 대표되던 삼성 사옥은 핵심사업인 전자와 금융을 중심으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재배치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권도경ㆍ김윤희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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