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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삼성·대우 ‘조선 빅3’ ...해양플랜트 살리기 공조
오일메이저 10곳과 MOU
글로벌오일메이저와 빅3 조선업체가 해양플랜트의 대규모 손실을 막고 효자사업으로 되살리기 위해 손잡았다. 조선업계가 수조원대 적자 진원지로 꼽히는 해양플랜트의 표준규격 등을 정립해 생산성과 수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공조한 것이다. 이는 한국 조선업의 미래로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인 해양플랜트의 위기에 발주처와 조선업체가 공동대응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의 발로다. ▶관련기사 14면

쉘, BP, 엑손모빌 등 글로벌 오일메이저 10개사와 세계 조선 빅3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23일 오전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족장 등을 비롯한 안전표준 통일방안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쉘코리아 주관으로 22일부터 이틀동안 열린 ‘안전기준 표준화 워크숍’에는 글로벌오일메이저 20곳과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 5곳 경영진들이 참여했다. 이날 MOU는 지난 22일부터 주요 발주처와 조선소가 족장(해양플랜트나 선박 등을 건조할때 작업자들이 높은 곳에서 작업할 수있도록 쌓는 발판) 표준과 족장 외 안전표준 통일방안을 머리 맞대고 논의한 결과에 따라 체결됐다.

이번 MOU는 ‘한국 조선소의 안전기준 표준화를 위해 협력한다’로 선언적인 수준이다. 주된 대상은 고도가 높은 해양플랜트 제작시 필요한 발판인 족장 등에 대한 규격표준화다. 선박 건조용 족장은 표준화됐지만 해양플랜트용 족장은 발주처와 조선사 별로 모두 다르다. 비용과 안전상 문제가 늘 제기됐던 영역이기도 하다. 이에 표준규격 제정과 안전문화 혁신이 발주처와 조선소 모두 이익이 된다는 것을 공유하고 이를 위해 협력한다는게 MOU 취지다.

조선업계는 이번 MOU로 해양플랜트 되살리기 공조를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내다봤다. 또 이같은 움직임이 향후 기자재 국산화와 설비 표준화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도 해양플랜트 표준규격과 표준계약서를 만들기 위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최근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에서 적자를 크게 낸 것은 표준규격이 없어 발주처 요구에 휘둘리면서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해왔기 때문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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