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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 두뇌 말라가는 러시아, 인력유출 이어져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경제제재 여파로 오랜기간 경기침체에 빠져든 러시아가 고급 기술인력 유출사태를 맞고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의하면 지난해 영구적으로 러시아 시민권을 포기하거나 9개월 이상 장기간 해외에 체류한 국민의 수는 모두 5만3235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11% 급증했다. 이 통계는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독일을 비롯,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서도 이민비자를 신청한 러시아 국민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캘리포니아 먼로파크로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이주한 한 남성은 블룸버그에 “5년 전만 해도 변화를 통해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러시아가 장기적으로 구조적인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고급인력 유출 사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상태다. 그러나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외국 기업들이 기술인력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이민을 조장한다며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포르토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회장은 지난 3월 국영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인력유출은 정보기술(IT) 부문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2012년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각종 제재가 강화되며 금융부문과 법률시장에서 전문인력들이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스라엘로의 이민은 과거 소비에트연방 붕괴직후와 비슷해지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태인들이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단어인 ‘알리야’(Aliyah)란 단어까지 써가며 현상을 부각시키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이스라엘 이민자는 약 90만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스라엘 이민국에 따르면 이민 신청은 2000년대 초반 이후 2배 증가했고, 러시아가 불황에 빠진 2009년 이후와 비교하면 30% 늘어났다.

이와 함께 러시아 정부가 반정부 인사와 독립언론에 대한 단속에 나서면서 정치적 이민자들의 수도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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