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국이 孔子를 띄우는 까닭은…
시진핑 訪美앞두고 공자부활운동…옛유학 지도자에 강한 충성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22일(현지시간) 첫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대륙에 불고 있는 ‘공자 띄우기’ 바람을 소개했다. 유학은 비록 공산당이 배척해 온 봉건질서지만, 지도자에 대한 강한 충성을 강조하려 점 때문에 시 주석 등 새로운 지도부가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시 주석은 공자 탄생 2565주년을 기념한 대대적 행사를 벌이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 국제학술대회에도 국가주석으로는 25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참석했다. 또 지방정부 관료들이 정규 교과과정으로 공자 등 옛 선인들의 학문을 듣게 했다. 대학입학시험에는 전통문학을 부활시켰다. 초등학교에선 어른 공경 등 옛 가치를 교육시키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교사들도 재교육을 받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스태디움 옆에 전통문화센터를 짓고, 중국 고대역사 무료 온라인 강의, 관련 방송물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에 구이저우성(貴州省) 구이양(貴陽)에 1억8500만달러를 들여 공자아카데미 설립했고, 30피트 높이의 공자상을 건립했다.

지난 6월에도 공산당 고위 관료 200명이 ‘전통문화의 르네상스’라는 차기 사상적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왕지 교수로부터 공자 강의를 들었다.

중국 정부는 국가적인 자신감 회복, 개인적 발전, 중국 윤리 진흥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시 주석이 2013년 취임 일성으로 ‘중국몽(中國夢)’을 내세웠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민족 통합, 인민의 행복, 국가의 현대화, 강력한 군대, 초강대국화 등이 내용이다.

공산당 신조와 중국식 자본주의가 점차 힘을 잃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가적 통합과 결속을 위해 공산주의가 아닌 옛 유학에 기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회의에서 “중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5000년 이상 쌓아온 위대한 지혜를 사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잉지에 궈 시드니대학 중국학 교수는 “중국은 반세기 동안 반전통주의를 펴왔는데, 지금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며 이를 ‘돌아온 탕자’에 비유했다. 중국은 문화혁명(1966~76년)을 통해 인습타파, 우상파괴를 주창했다. 이것이 80~90년대 물질주의를 거쳐 어른을 무시하는 등 도덕의 붕괴를 낳고, 만연화된 부패로 이어졌다고 중국은 보고 있다.

바이 통동 푸단대 철학과 교수는 “마오는 잘 맞지 않고, 공산주의도 인기가 없다. 하지만 공자 등 다른 전통주의 사고는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