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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iOS9, 아이폰4S에서도 ‘쾌적’…iOS8 흑역사는 끝났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애플이 17일 공개한 새로운 운영체제 iOS9이 기존 iOS8보다 배터리 효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아이폰4S 등 앞서 출시된 기기들에 불필요한 기능들을 효과적으로 제한해서다.

기술정보 전문매체 아스테크니카(ArsTechnica)가 17일(현지시각) 공개한 벤치점수 비교에 따르면 와이파이(Wi-Fi) 브라우징 배터리 사용시간이 아이폰5를 제외한 모든 기기에서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가 신규 모델, 즉 아이폰6S와 아이폰6S 플러스에 맞춰 개발됐다는 일각의 편견을 깬 대목이다. 아스테크니카는 애플이 과거에 발표된 제품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을 여전히 이어나가고 있으며, 하드웨어의 발전과 상관 없이 꾸준한 성능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6S

iOS8의 경우 아이폰4S를 비롯한 아이패드2, 아이패드 에어 1세대에서 성능 저하를 불러왔던 것이 사실이다. 향상된 하드웨어에 맞춰진 프로그래밍 탓에 용량을 많이 차지하면서 리소스 관리가 비교적 완벽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iOS9은 iOS8과 다른 최적화가 이뤄졌다. 배터리 효율 외에도 일부 기본 탑재 앱의 속도도 빨라진 것.

단적으로 iOS9을 설치한 아이폰4S의 속도를 보면 애플의 기술적인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사파리의 경우 0.09초 정도 구동속도가 느려졌지만, 카메라, 세팅 등에선 더 빠릿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부팅시간은 10초 가량 늦어졌지만 메일과 메시지, 캘린더 구동시간은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스테크니카는 이를 신규모델로 인해 복잡해진 운영체제를 구(舊)기종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한 애플의 기술적 노력이라고 평했다.

아이폰4S의 iOS별 앱 구동속도 비교 [사진출처=아스테크니카]

과거 iOS7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면서 효율을 지키지란 쉽지 않다. ‘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폰4S를 포함한 아이패드2-아이패드 미니의 배터리 효율 향상은 하드웨어적인 한계를 애플 스스로 제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컨대 새로운 스포트라이트 설정, 예측성 시리 인공지능, 에어드롭, 메탈 그래픽 API, 64비트 ARMv8 앱 등 신기술이 구기기에선 제외됐다는 뜻이다.

여기엔 애플의 전략이 숨어있다. 안드로이드 계열 이탈을 방지하는 것과 동시에 자사 브랜드의 충성도를 현 수준에서 꾸준히 끌고 가려는 계산을 엿볼 수 있다. 이른바 ‘탈옥(Jailbreak)’이나 다운그레이드를 하지 않고 구현할 수 있는 모든 소프트웨어 지원을 구기기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면서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애플 기기별 배터리 구동속도 벤치마크 [사진출처=아스테크니카]
애플 기기별 배터리 구동속도 벤치마크 [사진출처=아스테크니카]
애플 기기별 배터리 구동속도 벤치마크 [사진출처=아스테크니카]

한편 애플은 한국시각으로 17일 약속대로 iOS9을 배포했다. 반면 애플워치를 위한 새 운영체제 ‘워치OS 2’는 버그로 인해 배포가 연기됐다. 애플 관계자는 ABC뉴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워치OS 2의 개발과정에서 발견된 버그를 수정하는 데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이른 시일 내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17일 iOS8을 공개한 이후 잇따른 버그 신고로 인해 1주일 만에 iOS8.0.1을 배포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심각한 문제로 인해 1시간 만에 중단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각종 버그들은 iOS8.0.2 버전에서 만족할 수준으로 수정됐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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