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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重 순환 파업 돌입...현대차와 연대도 추진
경기침체로 동력 부족 타협 모색…당정 강경대응 노동계 자극 우려
11일 정부와 여당이 노사정 합의와 별도로 노동개혁 입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산업현장에 투쟁수위가 높아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한달 가까이 파업 중인 금호타이어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강대강(强對强)) 대치로 치닫는데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 등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시키며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여기에다 조선노조연대는 오는 17일 파업에 이은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와 공동투쟁을 예고했다.

노동계의 투쟁동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침체에다, 정부가 노동개혁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탓이다. 정부와 여당은 올해를 노동개혁의 ‘골든 타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내년에는 총선이 있어, 노동계의 표심을 자극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 3일 울산 현대차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의 쟁의행위대책위원회 출범식 모습.
[출처=현대차 노조 사이트]

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 노사는 11일 24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현대차 노사는 현재 노조의 단협 요구안 50개 조항 중 15개 조항에서 교섭위원 간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핫이슈인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 등에 대해서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다음주 집중교섭을 벌인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파국은 피해야 한다는 기류가 흐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교섭과 다음주 집중교섭을 통해 노조와 의견을 조율한 뒤 사측의 안을 내놓을 예정”이라면서 “추석 전까지 타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현대차 노조의 실제 파업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쟁의행위 찬반 투표 가결에도 노사가 절충점을 찾기 위한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이같은 분석의 주요 배경이다.

더욱이 올해는 경기침체와 노동개혁 이슈가 겹치면서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 그런가 하면 이경훈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지난해부터 제5대 지부장으로 노조를 이끌고 있는데, 앞서 2009~2011년 3대 지부장을 지내면서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의 강경대응이 변수다. 노동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조선사 중 가장 강경하다. 전날부터 13개 사업부를 4개 그룹으로 나눠 순환제 파업에 돌입했다. 17일에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7시간짜리 연대파업도 추진 중이다. 21일에는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을 압박하기 위해 노조원 일부를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 보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노조는 회사가 위기 상황인 점을 감안해 ‘위기극복 협조방안’을 실행 중이다.

향후 조선사들의 투쟁이 동력을 얻을지 미지수다. 지난 9일, 9개 조선사가 가입한 조선업종노조연대의 공동파업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3개사 노조만 참여했다. 참가율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동석ㆍ이슬기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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