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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태평양, 쌍용양회 공개매각 저지 나서
채권단 의결금지 가처분 신청…우선매수권 확인 본안訴도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쌍용양회 지분 32.36%를 가진 일본의 태평양시멘트가 공개매각을 저지하고 나섰다.

7일 태평양 측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임시주총에서 협의회의 의결권행사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쌍용양회의 추가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은 협의회의 요구로 다음달 8일 개최 예정이다.

태평양은 동시에 협의회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에 대해 자사가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는 지위 확인을 구하는 본안소송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태평양은 현재 자회사인 TCC홀딩스를 포함, 쌍용양회 지분 32.36%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쌍용양회 매각협의회 보유지분은 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등 46.83%에 이른다. 단순 대결로는 게임이 되지 않는 구도다.

태평양 측은 “협의회는 태평양의 우선매수권을 인정하지 않은 채 경영권을 박탈하기 위해 이사 추가선임을 시도하고 있다. 권리 보호를 위해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의회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에 대한 매수 및 협상의지를 여러차례 분명히 해왔다. 공개매각 시도는 우선매수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행위”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태평양이 매수의사만 밝힐 뿐 시간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평양은 이날 권리행사와 관련한 의견은 내놓지 않았다.

태평양은 “협의회가 취하는 일련의 조치들은 2000년 투자 이후 16년간 당사에게 보장된 쌍용양회 경영권을 협의회가 인정하지 않는 행위”라며 “오직 본인들의 매각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른 소수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하는 주주권 남용 행위라 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한편 태평양은 지난 2000년 10월 유동성 위기를 겪던 쌍용양회와 당시 외자유치 도입을 추진하던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1차 3650억원(당시 환율 기준)에 이어 11월 2차로 3000억여원의 전환사채(CB) 추가 매입 등 총 6650억여원을 투자했다. 이후 2005년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동시에 우선매수청구권 자격을 부여받았다. 출자 이래 한번도 배당은 요구하지 않았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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