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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성산업, 가업으로 시작한 ‘유아용 카시트’ 해외서 돌파구
이덕삼 대표 “국내 출산율 저하로 한계 중국, 유럽 진출”


“영유아 카시트 제조는 제게 숙명이죠.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제품을 튼튼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게 가업이자 주어진 임무니까요.”

영유아 카시트 전문업체 순성산업 이덕삼(59) 대표의 말엔 자부심과 고집이 함께 묻어났다. 그는 1999년부터 이른다 돈이 된다는 다른 유아용품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카시트 생산에만 꽂혀있다.

순성산업은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에 본사와 공장이 있다. 남양주공장은 국내 최초의 카시트 전문 생산시설이다. 

이덕삼 순성산업 대표가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순성산업 안전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CRS 다이나믹 테스트 장면.

순성의 카시트 제품은 국내에서 명품으로 손꼽힌다. 품질 유지를 위해 사출, 재단, 봉제, 조립 등 부품과 완제품 생산 전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곧 금형라인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원루프 생산 방식은 순성산업의 경쟁력이 됐다.

이 대표는 “전문업체이기에 외부조달 보다는 자체조달과 생산이 효율적”이라며 “비용절감은 물론 가장 최적화된 부품들을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가 카시트 생산에 집중하게 된 것은 부친의 영향. 부친 이경선(85) 전 순성산업 대표는 1952년 한국전쟁 중 고향인 평양을 떠나 피난지였던 부산에서 아동용 그네와 요람을 수리하는 일을 했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유아용 완구를 만들어 왔다. 

이덕삼 순성산업 대표가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순성산업 안전연구소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CRS 다이나믹 테스트 장면.

이 대표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영유아 제품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중 국내 어린이 교통사고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높단 사실을 안 뒤 생명과 직결되는 카시트사업으로 전환했다.

26년째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카시트를 만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엿보이는 공간은 바로 카시트 전용 동적시험연구소인 ‘순성안전연구소’. 2013년 10억원을 투자해 만든 이 연구소에는 ‘CRS 다이나믹 테스트’ 설비가 구축돼 있다. 실제 자동차 충돌사고 시 받는 충격을 가해 마네킹의 이동량과 충격량을 측정하는 장치다. 여기서 타사 제품까지 비교 테스트를 해본다.

품질 하면 자신감 넘치는 이 대표도 최근 고민이 크다. 내수침체와 출산율저하 문제엔 버틸 장사가 없기 때문.

성장을 거듭해오던 매출이 최근 들어 정체, 감소상태다. 매출은 2013년 117억원에서 2014년 105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익률은 37∼38%로, 국내 제조업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2012년 첫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최근 강제 성능인증(CCC)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이달 도입됐다. 조만간 동북3성의 현지 유통망 구축도 완료된다. 


이와 함께 제품군을 전 연령대(신생아, 토들러, 주니어)로 확대해 유럽과 미국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내년 홍콩, 상하이, 베이징은 물론 독일 쾰른,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이비페어에도 참가한다.

해외진출을 통해 현재 85% 수준인 내수비중은 10년내 33%로 낮출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 모든 영유아 관련 산업이 그렇듯 돌파구는 해외시장 밖에 없다”며 “국내에서 인정받은 품질로 내년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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