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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화질(4K) TV’가 디스플레이 업계 먹여 살렸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 2분기 세계적인 TVㆍ모바일(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덩달아 매출 부진의 늪에 빠진 디스플레이 업계가 오히려 수익성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진율이 높은 초고화질(4K)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등 고가 제품군의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등 실적지표가 개선된 것이다.

업계는 이 같은 TV용 디스플레이 패널의 고화질ㆍ대형화 추세가 향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관련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 MI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4K LCD TV 패널의 출하량은 총 92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8% 성장한 수치다. 특히 전체 4K LCD TV 패널 출하량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가전협회(CEA)로부터 4K(UHDㆍ초고화질) 인증을 받은 삼성전자 SUHD TV.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총 330만장의 4K LCD TV 패널을 출하, 전년 동기대비 출하량이 105%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MI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1위 주자인 LG디스플레이와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특히 48~55인치 패널을 70% 이상 집중 출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통의 ‘디스플레이 강자’인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선보인 RGBW M+ 4K 패널이 높은 전력효율과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4K LCD TV 패널의 출하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MIC는 “LG디스플레이가 RGBW M+ 패널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전체 패널 출하량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RGBW 방식은 TV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한 화소(픽셀)에 R(레드), G(그린), B(블루) 세 가지 부분화소(서브픽셀)를 담았던 전통적인 RGB 방식에 W(화이트)를 추가한 것이다. RGBW 방식이 원가와 전력소모가 절감돼 상용화에 유리하다.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TV 제조업체에 맞서 성능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하는 보급형 4K TV를 내놓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한편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디지타임스리서치는 “지난 2분기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4K LCD TV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출하량 증가를 통해 시장의 부침 속에서도 높은 수익을 구가할 수 있었다”는 해석을 내놨다. 실제 지난해 2분기 약 1631억원(매출 약 5조9790억원)에 불과했던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약 4881억원으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 시장이 과거에 비해 침체 된 것은 맞지만, 소비자들의 고화질ㆍ대형화 제품 소비 추세는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와 전자업계는 초고화질 프리미엄 TV에 집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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