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최태원의 7년 집념 ‘中 우한 프로젝트’ 고공행진
中과 합작 설립 중한석화 공장…첫 해에만 1476억원 흑자


SK 최태원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 일환인 우한 에틸렌 프로젝트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반신반의하던 중국 정부도 합작사업에 큰 만족을 드러내며 협력강화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SK그룹에 따르면, 중국 출장 중인 최 회장은 이날 후베이성 우한시로 이동해 SK종합화학과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이 합작 설립한 중한석화 공장을 방문했다. 

SK와 시노펙이 각각 35대 65 비율로 지분을 갖고 있는 이 공장은 총 투자비 3조30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에서 에틸렌 등 연간 250만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이 공장은 지난해 1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후 첫 분기부터 이례적으로 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공장이 안정될 수록 실적은 고속성장해 지난해 2분기에는 143억원, 3분기 529억원, 4분기 7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첫해에만 1476억원의 흑자를 낸 것이다. 본궤도에 오른 올 1, 2분기에는 각각 1060억원과 14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K 관계자는 “중국 내 에틸렌 합작회사들이 이처럼 첫해부터 흑자를 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시노펙의 고위경영진도 이러한 성과에 매우 흡족해하며 협력강화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우한 프로젝트의 고공행진은 지난해 들어 유가 급락으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한데다, 동아시아 에틸렌 공급량이 부족해 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덕분이다. SK인력 30여명이 포함된 이 TF팀은 제조원가와 비용개선, 가격경쟁력 강화 작업에 매달렸다. SK는 정예 엔지니어 인력 10여명을 중화석화에 추가로 파견하기도 했다. 그 결과 중한석화는 시노펙이 지난해 중국 내 자사의 10개 NCC설비에 대해 자체 실시한 경쟁력 평가에서 2위를 기록했다.

우한 에틸렌 프로젝트는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한다는 최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일환이다. 2006년에만 6차례 중국으로 날아간 최 회장은 그해 시노펙 CEO와 합작추진에 합의한 후 10여차례 중국 정부 및 시노펙 관계자를 면담해 사업을 성사시켰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