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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기술연구 性편향, ‘젠더 혁신’ 기치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후 판매되다가 회수된 의약품 10종을 분석한 결과 8종에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큰 부작용’이 보고됐다. 또 한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 충돌 실험에 사용되는 인체모형은 남성의 신체 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져 교통사고에서의 여성 부상 위험이 남성에 비해 47%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로 여성 질환으로 인식되는 골다공증의 경우, 이로 인한 골반 골절 환자 중 1/3이 남성이다. 이에 따라 남성의 골밀도 수치를 고려하면 더 많은 취약 집단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조사는 성별로 편향된 연구의 한계를 보여준다. 

성편향된 과학기술 연구를 개선하기 위한 국제적인 행사가 마련됐다. 미래창조과학부 후원하고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와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함께 주최하는 2015 아시아 태평양 젠더서밋’이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다.

2011년 시작해 올해 6회째를 맞이하는 젠더 서밋은 그동안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열려왔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한국이 최초로 개최하게 됐다.

이번 행사에는 ‘젠더 혁신’의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스탠포드대 론다 슈빙어 석좌교수와 미국과학진흥회(AAAS) 제랄딘 리치몬드 회장, 출판사 엘비스어그룹 지영석 회장 등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젠더혁신’(Gendered Innovation)은 과학기술연구에서 성과 젠더의 편향성을 제거해 연구의 수월성을 높이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것으로, 여성 뿐만 아니라 양성 모두를 위한 시도로 꼽힌다.

전세계 과학기술전문가 500여명이 모이는 이번 젠더 서밋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더 나은 과학기술:젠더혁신을 통한 사회적 영향 확대’를 주제로 이루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연구개발(R&D), 정책, 인적다양성, 기업ㆍ공공부문, 네트워크 총 5개 분야에서 젠더혁신을 접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27일 예정된 개회식에서 아시아 최초 젠더 서밋 개최를 축하하고 ‘모두를 위한 조화로운 과학기술 생태계 조성’과 여성과학기술인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제랄딘 리치몬드 미국과학진흥회 회장과 지영석 엘스비어그룹 회장이 각각 ‘연구혁신을 선도하는 여성의 역할’과 ‘과학논문 및 저널에서의 젠더혁신 반영 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친다.

이 밖에 공식 개막 전일인 26일엔 컨퍼런스와 워크숍 등 사전 행사가 있을 예정이며, 27일부터 이틀간 젠더 혁신을 통한 연구 효율성 증진, 파키스탄의 젠더혁신 사례, 60개의 포스터 발표 등 세션별 다양한 내용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 서울 행사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젠더혁신 이슈를 제기함으로써 한국의 과학기술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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