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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 이노션 콘텐츠 크리에이티브센터 박명진 센터장> “車애니제작, 처음엔 무모한 시도였죠”
문화장벽 없어 해외서도 통용 착안
팀원 기획·펀딩·투자유치까지 해결
와치카 성공이 대기업 참여 기회되길


아이들은 도로에서 기아차 쏘울, 현대차의 그랜저를 보면 “또봇, 카봇이다”라고 외친다. 서울시가 도로에 도입한 ‘타요버스’는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대차계열의 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는 이러한 자동차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눈여겨봤다. 본업인 광고제작 및 대행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직접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노션의 박명진 콘텐츠 크리에이티브센터장<사진>은 “당시로서는 무모한 시도였다”면서 웃었다. 사실 그동안의 성공사례를 되짚어보면, 완구회사가 애니메이션을 기획 및 제작하고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자동차회사로부터 차량 모델을 빌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자동차회사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차량의 저작권을 갖고 완구회사로부터 로열티를 받게되는 구조다. 간혹 광고대행사들이 마케팅과 관련한 계약을 맺고 참여하는 경우가 있었을 뿐이다.

박 센터장은 이러한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아예 새롭게 다시 짰다. 2013년 직접 애니메이션 기획안을 들고 ‘부릉부릉 부르미즈’ 등을 제작한 삼지애니메이션을 찾아갔다. 애니메이션 제작역량을 갖춘 후에는 현대차의 문을 두드렸다. ‘유스마케팅(youth marketing 잠재적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활동)’ 전담조직까지 꾸렸던 현대차는 언어ㆍ문화의 장벽이 없어 해외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마케팅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는 방대한 유통 및 방송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해 CJ E&M과 손을 잡았다.

박 센터장은 “10여명의 팀원들이 기획단계에서 시작해 펀딩과 투자유치까지 직접 이끌어갔다. 국내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산업이 매우 영세한데, 그 파이를 키워보자는 각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2년간의 제작과정을 거쳐 탄생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파워배틀 와치카’다. 첨단 인공지능기술이 집약된 미니카 ‘와치카’와 주인공 ‘지노’가 배틀리그 챔피언이 되기 위해 펼치는 노력과 성장, 우정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2009년 현대차가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블루윌’이 와치카의 모델이 됐다. 현대차가 직접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해 자사 차량을 등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하반기 특별판 영상을 공개한 후, 내년 초 공중파를 통해 11편 분량 총 52편 시리즈물로 방송된다. 방송시기에 맞춰 어린이 뮤지컬을 극장에 올린 후, 그해 여름에는 극장판을 상영할 예정이다.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활용한 각종 완구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박명진 센터장은 그는 “글로벌기업을 등에 업으면 국산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로 더욱 빠르게 뻗어나갈 수 있다. ‘파워배틀 와치카’가 성공해 대기업들의 애니메이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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