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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역사 큰 획…세계 최고 도약”
최태원 SK회장 반도체 포부
“오늘은 SK그룹 역사의 한 획을 그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신화를 다시 쓰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 결전의 의지를 가지고 세계 최고의 반도체회사 위상을 굳건히 하겠습니다.”

SK그룹 최태원<사진> 회장은 2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M14 준공식에 참석해 “국가 대표 기업으로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러한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역사는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역사였다. 구성원들의 열정과 혼으로 질곡이 시간을 극복하고 마침내 세계 2위 반도체 회사이자 수출 역군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선두에 있더라도 한치 앞 모르는 경쟁 소용돌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늘 자리를 계기로 내일을 향한 위대한 도전 나서려는 것”이라면서 “사람에 대한 투자가 기업투자의 원천이다. 최고의 기술인력으로 육성해 반도체 경쟁력 경쟁우위를 더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 첫번째 웨이퍼를 생산하자 잠시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M&A 시장에 등장한 하이닉스를 주위 반대를 무릅쓰고 이듬해 인수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인수 직후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2011년 3조5000억원이었던 투자규모를 2012년 3조85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당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대부분의 반도체 회사들의 투자를 축소하던 시점이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는 SK그룹의 오랜 숙원사업이기도 했다. SK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8년 4월 반도체 분야 진출을 선언하고 그해 10월 선경반도체를 설립한 바 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전 세계를 강타한 오일쇼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1981년7월 해산했다. 꼭 34년 전의 일이다.

SK하이닉스 인수 후 2년7개월간 자리를 비운 최 회장은 오랜 공백을 메우기 위해 46조원 투자라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14일 출소 후 사흘만에 그룹 확대경영회의를 열어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최 회장은 “경영위기 극복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현 경영환경의 제약조건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선제적으로 투자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를 확대하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M14준공식을 앞둔 19일에도 이천 하이닉스를 찾아 1박2일간 머물며 경영현안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SK하이닉스가 3개 공장에 투자할 46조 외에도 기존 공장 유지비용과 연구개발비, 시설투자비를 모두 합하면 10년간 70~80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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