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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금호산업 채권단의 오락가락 경영권 프리미엄 계산법
[헤럴드경제= 조동석 기자]금호산업 채권단이 25일 오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놓은 금호산업 인수가격을 수용할지 결정한다. 채권단은 1조213억원을, 박 회장은 6503억원을 각각 제시하고 있어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채권단은 이날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에 대한 의견을 취합한 뒤 채권단이 최종 가격을 결정해 박 회장에게 통보하면, 박 회장은 한달 안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양측의 간극이 크다. 특히 자금력이 충분하지 못한 박 회장으로서는 채권단이 제안한 가격이 큰 부담이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큰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 계산 방법 때문이다. 채권단은 회계법인의 실사가격인 주당 3만1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90%로 반영해 주당 5만9000원의 가격을 산출했다.

반면 박 회장은 기준가로 정한 주당 2만5906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5%(1만1657원)를 더해 주당 매입가를 3만7564원으로 산정했다. 최근 1개월 평균 금호산업 주가(1만7163원)와 비교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이 119%가 되는 셈이다.

박 회장 측은 앞서 입찰에 참여했던 호반건설의 주당 3만907원보다 약 22% 높은 가격이며, 당시 호반건설이 제시했던 무한손해배상 조항, 거래 종결 시까지 주가 변동액 보상 등 부대조건을 고려하면 43% 더 높은 금액이라고 강조한다.

금호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사례에서 적용된 경영권 프리미엄 45~55%는 실사 가격이 아닌 시가에 대비해 적용됐다”면서 “그러나 이번 금호산업 매각 과정에서는 채권단이 회계법인의 실사 가격을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이중계산’이란 지적이 나온다. 실사가격인 3만1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돼 있는데, 또다시 얹었다는 볼멘소리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과거와 다른 과도한 ‘웃돈’이라면, 시가 기준 경영권 프리미엄 부과 관행을 지켜달라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는다.

가격을 낮춰달라는 박 회장의 외침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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