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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세전환, 서울 ‘중심‘부터 폭발했다
-도심 중앙 종로구, 2년간 월세비중 증가폭 19.86%로 최고
-도심에서 퍼져 외곽으로 번지는 분위기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종로구, 중구, 동대문구 등 서울 도심 인근에 있는 아파트들의 월세 전환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월세전환속도가 더뎠다.

이는 헤럴드경제가 올해 1~7월 국토교통부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신고자료(전체 3만8783건)를 2년전 같은기간(8만5130건)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아파트 월세전환 비중은 도심 중심부에서 급증했고, 외곽으로 가면서 그 비중이 작아졌다. 전문가들은 월세전환이 도심에서 시작해 외곽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종로구는 올해 1~7월 총 254건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42.52%(108건)으로, 2년전 같은기간(22.66%)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나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서초구(21.65%→35.2%), 관악구(24.22%→37.02%) 중구(29.30%→ 40.77%) 동대문구(21.16%→ 3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구는 25개 자치구 중 월세비중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5곳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서울 한가운데 있는 지역으로, 월세전환이 서울의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 전체 아파트 월세거레 비중은 29.55%로 2년전(22.66%)에 비해 약 3% 늘어났다.

월세전환 속도가 가장 느린 자치구는 강북구로 전체 8814건의 전월세 거래 중 월세거래 비중은 28.24%로, 2년전 26.01%에서 소폭 증가했다. 은평구(19.25%→22.56%), 노원구(24.15%→27.64%), 양천구(14.31%→18.19%), 강서구(19.76%→25.03%) 역시 월세 증가 비중이 약간씩 증가했다. 

종로구는 월세전환 속도 뿐 아니라 올해 월세 비중(42.52%) 면에서도 25개 자치구중에서 가장 컸다. 중구(40.77%), 관악구(37.02%), 서초구(35.20%), 강남구(33.48%) 아파트 역시 월세거래 비중이 높았다. 양천구는 2년전(14.31%)에 이어 올해(18.19%)에도 1~7월 중 전 자치구 중 월세비중이 가장 낮았다.

김상윤 한국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 부장은 “학군 등을 이유로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지역과는 차이가 있다. 월세 전환 속도가 빠른 지역은 주로 오피스 등이 가까이 있는 아파트에서 그 경향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아파트 월세화는 서울 중심에서 외곽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띠고 있다”고 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 역시 “아파트 주거 목적에 따라 월세전환 속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천구와 강서구 등 학군 수요와 신혼부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은 아무래도 수요자들이 월세 전환을 받아들이기가 힘든 반면, 도심과 서초 등에 사는 세입자들은 집주인들의 월세전환 요구를 받아들일 여력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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