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최태원<사진> 회장의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계기로 경제기적을 이끈 ‘선배 세대’들의 복지에 통 큰 투자를 한다. 그동안 경제발전에 기여했지만,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노인층 주거복지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SK그룹은 19일 오후 SK사회공헌위원회 이문석 위원장이 국토교통부 김경환 1차관을 만나 서울 동작동 국토교통부 서울사무소에서 ‘저소득 노인용 주택·복지 혼합 동(棟) 아파트 건설사업’ 재원마련 기부증서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4면

이에 따라 SK는 올해 200억원, 2016년 400억원, 2017년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을 기부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정하는 지방자치단체 및 공익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며, 세부 기부 시기는 정부와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 

SK그룹은 “선배 세대들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을 만들어 오는데 기여했으면서도 적절한 사회적ㆍ경제적 대우를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것을 감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SK의 이러한 결정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17일 전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확대경영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온 선배세대와 국가 유공자, 사회적약자들을 위해 SK가 기여해야하는 것이 광복 70년의 의미다. 이와 관련한 대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한 지 사흘만이다.

SK는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선배 세대들을 위한 복지 지원책을 검토했고, 우선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저소득 노인용 주거복지 사업에 기부금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SK그룹이 이번 결정으로 저소득층 노인복지에 대한 관심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진국에서조차 저소득층 노인들의 주거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이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은 “SK그룹이 주거복지동 사업에 1000억원을 기부하게되어 저소득 독거노인의 주거안정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위한 민관협력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