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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가 스마트폰의 ‘몸 낮추기’
갤럭시 노트 시리즈 106만원서 89만원으로 출고가 다운
가격인하 분위기 타 제품으로 이어져


106만원이던 가격이 89만원까지 16%가 내려갔다. 최근 2년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고급 라인업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가격 변화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5 32GB 제품의 국내 출고가는 89만원으로 책정됐다. 2년 전 나온 갤럭시 노트3가 106만원, 지난해 나온 노트4 역시 90만원 중반 대 가격표를 달고 나왔던 것과 비교해 최고 16%가량 초기 출고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격 하향 정책은 다른 제품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예고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6 시리즈의 출고가를 국내외에서 10만원 가량 인하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나온 갤럭시S5 등은 국내외 시장에서 통신사들과 함께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중저가 모델들의 가격도 마찬가지다. 20만원 내외 출고가의 갤럭시J와 E시리즈부터 메탈 일체형 디자인이 특징인 갤럭시A 시리즈도 30만원 대에서 최고 70만원 선의 가격 범위를 유지한 가운데, 통신사들의 공격적인 보조금 집행을 통해 체감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저렴해지고 있다.

이런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적인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나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격이 매년 조금씩 낮아진 것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며 삼성전자 제품을 넘어 전반적인 가격 하향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가격 ‘치킨게임’이 시작됐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전자가 이르면 다음달 주력 제품의 출고가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측은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휴대폰 유통망에서는 G4등 일부 제품의 가격 재조정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가 10월로 예정된 것도 이 같은 가격 인하 전망의 한 원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외산 스마트폰 출시를 두고 통신사와 제조사들의 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배경에도 가격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 필요한 일부 외산 업체들과, 낮은 가격을 바라는 통신사들의 눈높이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올해들어 더욱 강해지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스마트폰 가격 치킨 게임에 동참하도록 후발 주자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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