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언론과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6시30분(현지시각)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던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폭탄이 터져 1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태국 일부 언론은 최소 27명이 숨졌다고 전하는 등 사망자 숫자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또 병원 소식통은 부상자가 홍콩인 여행객 3명 등 80여 명이라고 전했다.
폭발은 관광객이 붐비는 에라완 사원 부근 치드롬 구역에서 일어나 인명피해는 더욱 컸다.
경찰은 오토바이에 설치된 폭탄이 터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폭발 현장 인근에서는 폭발물이 추가로 발견돼 폭발물 처리팀이 이를 무사히 해체했으나 경찰은 추가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 이후 방콕에서는 소규모 폭탄 테러가 몇 차례 발생했지만 이런 유명 관광지에서 강력한 폭탄이 터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목격자에 따르면 방콕 폭탄 사고 발생 직후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라윗 웡수웡 태국 국방장관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테러로 보인다”며 “TNT 폭탄이 터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고가 군부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태국 푸라윗 웡수완 부총리는 기자들에게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모른다”며 “정치적 동기가 있는지 확실치 않지만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 이들을 끝까지 추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태국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지 경찰이 사상자들의 국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사망자 중에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병원 등을 확인한 결과 오후 11시 현재 한국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인 피해 유무를 계속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지난해 상반기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시 육군 사령관이었던 프라윳 찬-오차 현 총리가 같은 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몰아내고 집권했다. 이후 시위는 중단됐으나 군부 정권과 친 탁신 세력 사이에 정치적 긴장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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