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관장, 이부진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는 이날 빈소가 차려진 직후 잇따라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밤 9시경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을 찾아 지난 14일 별세한 이 명예회장을 조문했다. 이 부회장은 병석에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대신해 삼성가의 대표로 조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빈소에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유족을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부회장에 앞서 8시 10분경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조문했다.
범삼성가도 빈소에 속속 모여들었다. 이 명예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이날 저녁 조문했다. 이 명예회장의 큰누나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도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공식 조문이 시작되는 18일에 앞서 서둘러 빈소를 찾았다. 지난 14일 중국에서 지병인 암으로 별세한 이 명예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로 운구됐다.
이 부회장의 조문으로 그동안 상속분쟁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삼성가와 이 명예회장의 CJ 가문이 화해를 하게 될지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양가 관계는 지난 2012년 상속분쟁으로 급속도로 얼어붙었지만 최근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기미를 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횡령·탈세 혐의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던 이재현 CJ 회장을 위해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재판부에 탄원서를 낸 바 있다.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등을 돌렸지만 홍라희 여사는 이 맹희 회장의 부인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를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CJ그룹장으로 치러진다. 7일장으로 발인은 20일 오전 7시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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