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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최태원 회장 연일 ‘오찬경영’... 투자 속도 빨라진다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받은 SK 최태원 회장이 연일 회사로 출근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오찬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출소 후 당분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판단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SK하이닉스 대규모 투자, SK이노베이션의 셰일가스 투자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1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개인용무를 본 후 본사로 출근해 SK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 이날 오찬에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해 그동안의 경영현안을 보고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전 계열사가 신규 투자처를 적극 발굴하라. 일자리창출,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SK 최태원 회장이 15일 서울 서린동 SK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최 회장은 14일 새벽 0시5분께 의정부 교도소에서 출소한 직후 본사를 찾았고, 주말인 15,16일에도 출근해 사장단 및 임원진과 오찬을 했다. 최 회장은 사장단에게 “SK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만큼 경영 정상화를 하는 게 급선무”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과의 잇단 오찬은 평소 서류 보고보다는 담당 임원과 직접 대면해 토론하기를 좋아하는 최 회장의 업무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실무진과 대화를 통해 궁금한 점에 대해 즉시 답을 얻고, 바로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한다. 당분간 주요 경영진과 수시로 개별적인 자리를 만들어 경영 현안을 파악할 것”이라고 전했다. 
SK 최태원 회장이 15일 서울 서린동 SK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오랜 수감생활로 건강이 악화된 최 회장이 서둘러 경영 복귀에 나선 것은 그만큼 SK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SK그룹이 2011년 인수한 SK하이닉스는 현재 반도체 시장의 핵심분야로 떠오른 낸드플래시가 약점으로 꼽힌다. 조만간 낸드플래시와 고성능 모바일D램 등에 대규모 선제투자를 해야 또다른 호황을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도 인도와 중동지역에 신규 정제설비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수익성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SK는 현재 석유정제사업의 부진을 보완하기 위해 북미 셰일가스 개발과 관련한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도 차세대 이동통신사업을 위한 새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하다. 최 회장은 일단 각 계열사별로 신규 투자처를 보고받고, 이를 면밀히 검토한 후 연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노동개혁에 부합하는 SK그룹만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SK그룹은 최근 2만4000명의 창업 및 채용을 지원하는 ‘청년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SK 계열사가 직접 고용하는 형태는 아니어서 조만간 추가 일자리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경제인 중 사실상 유일하게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만큼, 투자와 일자리 정책으로 그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전체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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