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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공룡 아마존이 `공포의 직장'이 된 까닭은?
[헤럴드경제]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 전 세계적으로 선망의 직장이지만 직원들은 무자비한 생존경쟁을 겪고 있다는 고발성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상처 투성이 직장에서 대박 아이디어와 씨름하다’(Inside Amazon: Wrestling Big Ideas in a Bruising Workplac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마존이14가지 리더십원칙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치열한 경쟁에 놓이게 된다고 소개했다.
월마트를 넘어서 최대 시장가지를 지닌 소매기업이 된 아마존. 그 뒤에는 무자비한 직원 쥐어짜기가 숨어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사진출처=아마존닷컴 홈페이지 캡처>

14가지 리더십원칙은 ▶고객에 1차 중점을 둘 것 ▶높은 목표를 설정할 것 ▶직원들도 오너십을 갖고 장기 핵심 과제를 실천할 것 ▶계속해서 혁신할 것 ▶능력이 있는 사람을 고용할 것 ▶작게 생각하지 말 것 ▶계속해서 배울 것 등을 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 직원들은 입사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 특이한 근로 방식을 배운다고 소개했다.

신입 직원들은 이전 직장에서 배웠던 잘못된 습관을 버리도록 교육받으며, 무자비한 속도(pace) 때문에 벽에 부딪혔을 때 돌아오는 유일한 해결책은 “벽을 돌파하라”는 것.

아마존에서는 직원 간 상호 공격을 권장하고 있다. 회의에서 다른 직원의 아이디어를 물고 늘어져 날려 버리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밤늦은 시간에 일하는 것도 직원들이 겪는 고통. 상사가 자정이 지난 이후에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바로 회신이 없으면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유를 캐묻는다.

회사의 내부 전화번부는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의 상사에게 비밀스럽게 회신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는 직장 동료를 일부러 훼방 놓는 수단으로 자주 이용된다고 직원들은 말하고 있다.

아마존에 입사한 직원 중 상당수는 몇 년 내에 회사를 떠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우수한 직원은 아마존닷컴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돈을 모을 꿈에 부풀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들은 회사를 자발적으로 떠나거나 해고된다.

인사부 국장 출신의 전 직원은 적자생존을 주장한 찰스 다윈을 떠올리며 “다위니즘(Darwinism)”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경쟁적인 기업문화 때문에 괴로워하는 직원도 많다.

아마존에 입사한 뒤 책 마케팅 부서에서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한 보 올슨은 “회의장을 나오면 얼굴을 감싼 어른들을 볼 것”이라면서 “나와 같이 일했던 대부분 직원은 자기 책상에서 흐느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이 직원들을 최대한 쥐어짜는 능력 때문에 이전보다 강해졌으며, 지난달에는 월마트를 넘어 최대 시장가치 소매기업이 됐다면서 하위직 근로자에게도 비밀준수 협약을 강요해 회사 내부의 모습은 대부분 미스터리라고 꼬집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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