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가 장남 이맹희 별세,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 재조명
[헤럴드경제]한때 삼성그룹 후계자로 떠올랐던 인물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별세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이다.

CJ그룹 관계자는 14일 “이맹희 전 회장이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현지시간 오전 9시 39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맹희 전 회장은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암이 부신 등으로 전이돼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머물며 투병생활을 해왔다.

이맹희 전 회장은 故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었지만 동생인 이건희 회장에게 그룹을 넘기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이후 2012년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 관련 소송을 제기한 뒤 이병철 회장 선영 출입문 사용 문제 등을 놓고도 삼성가와 갈등을 빚어 왔다.

이와 관련해 이맹희 전 회장은 1993년 경영권 승계 과정에 관한 회상록 ‘묻어둔 이야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묻어둔 이야기’에서 부자간 불화,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 한국 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 등을 털어놨다.

이맹희 명예회장은 1969년 동생 이창희 전 세한그룹 회장이 청와대에 삼성의 비리를 고발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고 이병철 회장과 갈등을 빚으며 후계구도에서 더욱 멀어지게 됐다.

이에 대해 이맹희 명예회장은 저서를 통해 “차남 창희는 한비 사건으로 6개월 실형을 살고 나온 뒤 사직당국에 아버지를 조사하라는 탄원서를 냈다”며 “나는 이 일에 개입하지 않았으나 부친은 개입한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내가 그 일(탄원서 건)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버지가 그 후에 알게 됐다고 믿고 있지만 어쨌든 이 사건은 이른바 삼성의 후계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한 이맹희 명예회장은 “아버지와 불화를 겪으며 삼성에서 쫓겨난 뒤 대구와 부산 국내 산간벽비를 떠돌며 생활했다”고 술회했다. 또 “(가족들이) 부산의 어느 양심없는 의사를 찾아가 당시 돈으로 300만원을 주고 내가 정신병이라는 의사 소견서를 받아냈다고 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이후 개인적으로 제일비료를 설립했다 실패했고, 1980년대부터는 몽골과 중국 등 해외를 떠돌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맹희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CJ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학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