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맹희, 삼성 경영권 눈앞에서 배제된 이유?
[헤럴드경제] ‘삼성 황태자’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파란만장한 일생을 타국 중국에서 마쳤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한때 삼성그룹 총수가 될 것으로 보였던 그는 경영권을 눈앞에 두고 평생 ‘야인생활’을 해야 했다.

1960년대만 해도 이맹희 전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제일제당, 신세계, 제밀모직, 중앙일보 등 무려 17개 주력 계열사의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임원으로 활약했다. 1966년 5월 24일 삼성에서 울산에 공장을 짓고 있던 한국비료가 사카린 2259포대(약 55t)를 건설자재로 꾸며 들여와 판매하려다 들통나는 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으로
이병철 회장은 잠시나마 이맹희 전 회장에게 삼성그룹의 경영을 맡기기도 했다. 그러나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부친에 의해 경영에서 배제됐고 결국 동생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빼앗겼다.

이병철 회장은 1986년 펴낸 자서전에서 “장남 맹희에게 그룹 일부의 경영을 맡겨보았다. 그러나 6개월도 채 못되어 맡겼던 기업체는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본인이 자청해 물러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맹희 전 회장은 1993년 회고록 ‘묻어둔 이야기’에서 “6개월이 아니라 7년이었고, 물러난 것은 기업이 혼란에 빠져서가 아니라 몇마디로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맹희 전 회장이 삼성그룹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것은 아버지 이병철 회장과의 심한 갈등때문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969년 동생 이창희 전 새한그룹 회장이 삼성비리를 고발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에 냈을 때 이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산 게 이맹희 전 회장이 후계자에서 밀려난 결정적 이유였다는 소문이다.

이맹희 전 회장은 회고록에서 “아버지와 불화를 겪으며 삼성에서 쫓겨난 뒤 대구와 부산 국내 산간벽비를 떠돌며 생활했다”고 술회했다. 또 “(가족들이) 부산의 어느 양심없는 의사를 찾아가 당시 돈으로 300만원을 주고 내가 정신병이라는 의사 소견서를 받아냈다고 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이후 개인적으로 제일비료를 설립했다 실패했고, 1980년대부터는 몽골과 중국 등 해외를 떠돌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