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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맹희 제일비료 전회장의… ‘드라마 같은 삶’
[헤럴드 경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前)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중국에서 별세했다.

CJ그룹 관계자는 14일 “이맹희 전 회장이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현지시간 오전 9시 39분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맹희 전 회장은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 암이 부신 등으로 전이돼 일본과 중국 등을 오가며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최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머물며 투병생활을 해왔다. 장례 절차와 관련해 CJ관계자는 “가족장으로 할지 회사장으로 할지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시신이 국내 송환되고 장례가 대한 상의가 필요해 내일(15일)이나 되어야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알려진 바 대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자,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의 오빠이다.

본래 장남으로서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을 이끌어갈 인물로 꼽혔으나, 젊은 시절부터 부친인 이병철 회장으로 부터 인정받지 못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배제 됐다.

결국 이병철 회장 타계 이후 그룹의 적통이자 핵심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인 이건희 회장에게로 갔고, 이맹희씨는 제일제당 관련 기업을, 이명희씨는 신세계백화점을 물려받았다.

때문에 이맹희 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평생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던 와중 지난 2012년에는 동생인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유산 관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에 대한 특검 조사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에게 창업주로부터 상속받은 4조 5000억원 규모의 차명주식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뒤늦게 드러나면서다. 이맹희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대로 차명주식에 대한 분할을 요구하면서 유산상속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가족간 분쟁은 지난해 2월 이맹희 전 회장이 1, 2심에서 연달아 패소하고 상고를 포기하면서 마무리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형제간에 메울수 없는 골이 밖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평소 말을 아끼던 이건희 회장이 이 때 만큼은 형인 이맹희 전 회장에 대해 “그 양반(이맹희)은 우리 집에서 쫓겨난 사람”, “(이맹희씨는) 날 쳐다보지도 못하고 바로 내 얼굴을 못 보던 양반”이라는 등 거친 표현을 일관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양 그룹간 미행 논란까지 불거졌다. 또 이병철 회장 선영 출입문 사용 문제 등을 놓고도 삼성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1·2심에서 모두 패한 이맹희 전 회장이 2014년 2월 상고를 포기하고, 그해 8월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내자 양측이 ‘해빙무드’로 돌아섰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맹희 전 회장의 아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운용하면서 2천78억원의 횡령·배임·탈세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뒤 신장 이식 수술과 건강상의 이유로 구속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입원 치료를받고 있다.

이 회장은 만성신부전증, 고혈압, 고지혈증과 함께 손과 발의 근육이 위축되는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를 앓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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