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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6년 8월 11일 ‘활명수 광고’ 눈길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1·3위 ‘손기정·남승룡 선수 우승 축하’ 광고…민족 자긍심 고취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1936년 8월 11일. 당시 일간지에 주식회사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의 활명수(活命水) 광고가 실렸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선수가 1, 3위를 한 지 사흘째 되던 날이었다.

광고 내용은 이랬다.

“半島男兒(반도남아)의 意氣衝天(의기충천)

孫基禎(손기정), 南昇龍(남승룡) 兩選手(양선수) 優勝祝賀(우승축하)

健康(건강)한 體力(체력), 堅忍不拔(견인불발)하는 耐久力(내구력)의 根源(근원)은

오직 健全(건전)한 胃腸(위장)에서 胚胎(배태)된다.

健康(건강)한 朝鮮(조선)을 目標(목표)하고

다갓치(다같이) 胃腸(위장)을 健全(건전)케 하기 爲(위)하야

누구나 胃腸良劑(위장량제)

活命水(활명수)를 服用(복용)합시다.”

당시 광고에서 동화약품은 조선 청년의 의기충천을 알려, 암울한 시대에 국민들의 자부심을 북돋았다. 
1936년 8월 11일 동화약방(現 동화약품)의 일간지 활명수 광고.

동화약품 활명수는 1897년 개발된 대한민국 최초의 양약이자 제약업의 시작이다.

이후, 일제 강점기라는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동화약품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했다.

당시 동화약방은 민강 사장이 독립운동에 투신하다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경영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민강 선생은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 연락을 위해 만들어진 비밀단체 ‘서울연통부’의 행정책임자로 국내외 연락 및 정보 활동을 담당했다. 활명수 판매를 통해 독립운동가의 활동자금을 지원하는데 힘썼다. 또 5대 사장 보당 윤창식 선생은 ‘조선산직장려계’, ‘신간회’ 등 조선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독립운동을 위해 노력했다. 6대 윤광열 명예회장은 광복군으로 활동한 바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조선 시대 말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분단 등 격동의 현대사를 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화약품 장수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민족과 건강을 지키는 국내 최장수 기업으로서의 사명감이 국내에서 유일한 일업백년(一業百年) 제약 기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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