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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상 없애니 소통↑...GS칼텍스의 창의실험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GS칼텍스의 일부 영업지사에는 최근들어 지정 책상이 없어졌다. 회사에 출근하면 모두 공용 테이블에 앉아 업무를 처리한다. 각자 개인책상에서 일할 때보다 팀원간 소통은 더욱 원활해졌다.

지정책상과 함께 데스크탑도 없앴다. 대신 1㎏ 이하의 가벼운 노트북을 지급했다. 외부에서도 보고서 작성, 주문접수 등을 할 수 있어 굳이 회사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GS칼텍스가 정유업계 최초로 스마트워크를 도입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허진수 부회장이 줄곧 강조해 온 ‘도전과 창의’ 경영의 연장선상이다. 지난해 8월 희망자에 한해 본인의 스마트폰에 회사 모바일오피스를 설치해 메일수신ㆍ문서관리ㆍ지급결재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한데 이어, 올 6월부터 강남과 강원 등 일부 영업지사에서 실험 중이다. GS칼텍스는 그 결과에 따라 스마트워크를 본부 전체로 확대시행할 계획이다. 
GS칼텍스 본사 27층에 들어선 열린 소통공간.

스마트워크의 긍정적인 효과는 벌써부터 속속 나타나고 있다. 출퇴근시간과 내근시간을 줄인 만큼, 외부 고객과의 접촉면은 늘어났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영업현장과 소통이 더욱 활발해지고, 어려움을 겪는 주유소들을 위해 경영컨설팅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무실 공간과 비품에도 여유가 생겼다. 강원지사는 지난 7월 유휴 사무비품 3.5톤을 강원도내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했다.

GS칼텍스의 ‘도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해 사업ㆍ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올 4월 231평에 달하는 서울 본사 27층의 사무공간을 카페와 도서관, 회의실로 전환했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팀원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간이 도서관에 꽂힌 책을 읽으며 복잡한 머리를 정리할 수도 있다. 이 공간은 과장급 이하 사원들의 모임인 ‘주니어보드’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허진수 부회장이 수용해 마련됐다.

허 부회장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던 과거와 달리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자,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직원들의 창의적 발상을 부쩍 독려하고 있다. 올 상반기 경영현황설명회에서 “도전적인 자세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창의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자유로운 소통을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무능률을 올리고,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 창의적인 사고를 북돋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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