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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家 경영권 분쟁]신동빈 회장 일단 숨고르기?
-5일은 언론 피해 공장 집무실行…공식 일정없이 밀린 업무챙기기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5일은 잠시 숨고르기를 택했다. 지난 3일 귀국 후 부지런히 현장을 찾았던 신 회장은 이날은 본사로 출근, 밀린 업무를 챙기는 하루를 보냈다. 신 회장은 기자들이 몰려 있는 로비를 피해 곧장 지하주차장에서 집무실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귀국 후 스스로 언론에 행보를 노출시키는 현장행을 강행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아버지를 찾아가 귀국 인사를 한 후 아버지 숙원사업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챙기기에 적극 나서면서 건재한 경영권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 다음날엔 롯데인재개발원으로 달려갔다. 오산에 있는 롯데인재개발원은 아버지와 관련된 곳으로, 이곳 1층 역사관에는 부친이 그룹을 일군 과정과 관련 사료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신 회장은 신입사원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곳을 깜짝 방문, “그룹 경영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 국내에서 성장한 롯데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겪는 진통과정이다”고 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4일 오산에 있는 롯데인재개발원을 방문, 신입사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포스트 신격호’를 이끌 사람은 자신이라는 것을 각인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 곁에서 두문불출하면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흐름과 대조적이다.

신 회장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해서 롯데 관계자는 “언론에서 나온 보도와 달리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가 열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 회장은 앞으로 롯데 미래와 관련된 사업을 계속 챙겨가며 경영자로서의 행보를 보일것으로 안다”고 했다.

신 회장은 5일엔 외부일정을 잡지 않고 업무보고 등에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이면서 어수선한 롯데 내부 분위기를 추스리고 경영권 다툼에도 흔들림없다는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하지만 신 회장의 머릿속은 너무나도 복잡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는 롯데에 대한 반감을 어떻게 해소할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밀실경영 비판을 받은 후진적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당면과제를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주목되는 것은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이 방송을 통해 연이은 폭로에 나섰지만, 동생이 귀국함과 동시에 입지가 줄고 있는 흐름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으로 돌아가 주주설득에 나서야 할 입장이지만, 아버지 신 총괄회장 곁을 지키다 보니 한국에 발이 묶인 채 꼼짝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생이 아버지를 만나 다시 신뢰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이 선뜻 한국을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상황 상 신 전 부회장은 당분간 아버지 곁을 지키면서 국내에서 세집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일본의 경우는 부인 조은주 씨의 역할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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