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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미포조선 ‘나홀로 흑자행진’
2분기 영업이익 233억 달성
올 2분기 국내조선업계의 실적쇼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받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미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00억원, 233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대비해서는 39.72% 가량 증가했고,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흑자전환하게 된다. 이같은 시장전망치에 따르면 현대미포는 3분기 연속해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3분기에 8600억원 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있다. 부실을 털어낸 이후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700억원, 올 1분기 167억원을 기록하면서 완만한 턴어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이는 현대중공업 조선계열3사가 전반적으로 영업실적 회복세가 둔화된 것과도 대비된다. 올 1분기까지 현대중공업은 6분기째, 현대삼호중공업은 7분기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특히 조선업계는 최근 빅3가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부실을 2분기 실적에 반영하면서 수조원대 웃도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꽁꽁 얼어붙은 실정이다. 이에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중소형 조선업체도 흑자를 기록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 전망이다.

현대미포가 선전한 배경은 순수 상선 중심의 사업구조가 불황기인 현 업황에서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미포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빅3가 해양플랜트, 고부가가치선박 등 대형프로젝트에 매달린 것과 달리 중소형 상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업황에 따라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저유가로 해양플랜트사업이 고전하는 현 업황에서는 장점으로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미포가 대형업체가 채산성이 안 맞아서 외면한 중소형 상선시장에서 기술력 우위를 발판으로 중국업체들과 수주경쟁하면서 성과를 올렸다”면서 “부실을 털면서 공격적으로 수주한 것이 실적호조의 발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가 상선시리즈를 주로 수주해 비슷한 상선을 반복건조를 한 것도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거 흑자규모에 비해 이익폭은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다. 수주잔고가 많지 않다는 점도 향후 실적에 부담이다. 현대미포의 수주실적은 6월말 현재 5억4000억달러로 올 수주목표는 30억달러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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