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시승기]세단인 듯 SUV인 듯 변화무쌍 ‘볼보 XC60 D4’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세단을 타는 운전자는 SUV의 시원한 시야와 널찍한 적재 공간을 부러워한다. SUV를 타는 사람은 세단의 조용하고도 편안한 승차감을 탐낸다.

볼보 XC60 D4는 전형적인 SUV이지만 세단의 장점이 어느 정도 베어 있는 차다. 전고가 1715㎜로 같은 2000㏄급의 국내외 SUV보다 100㎜ 정도 높지만 중형 이상 세단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을 시승하는 종종 경험할 수 있었다. 마치 세단처럼 지면에 밀착해서 운전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공차중량이 1840㎏으로 스포티지R 등의 SUV보다 무게가 200㎏ 정도 더 나가 무게감이 승차감에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렇다고 주행 성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최대출력은 181hp, 최대토크는 40.8㎏ㆍm로 동급 SUV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실제 시승 중에서도 가속페달을 밟는대로 부드럽게 속도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속 100㎞ 전후 정도까지는 특별히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속도감을 그대로 전달했다.

제동능력도 무난했다. 앞차와의 적정거리를 유지한 채 속도를 줄일 때도 브레이크에 힘을 크게 주지 않아도 부드럽게 속도가 줄어들어 발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았다. 

여기에 정속주행 도중 디젤차 특유의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져 운전하는 데 있어 매력으로 다가왔다.

SUV답게 탁트인 시야를 제공하고 볼보 특유의 왜건형 설계에 힘입어 한눈에 봐도 트렁크 공간은 넉넉했다. 트렁크공간은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최대 1455ℓ까지 확보된다.

반면 넓은 적재공간에 비해 뒷자리는 상대적으로 좁다는 것이 동승자들의 반응이었다. 적재공간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 설계 탓으로 풀이된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은 카엔터테인먼트와 공조(공기조화)시스템이었다. 누가 봐도 한눈에 보기 쉽게 설계돼 있어 처음 운전할 때 어색함이 거의 없었다. 조작 장치들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돼 매우 간결했다.

이와 달리 엘레강스, 에코, 퍼포먼스 등으로 구분된 운전 테마는 단순 계기판 디자인을 바꾸는 데 그쳐 다양한 주행 성능을 경험하는 데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다른 차들이 주행 모드 선택에 따라 동력 전달 체계가 바뀌며 주행 기능이 바뀌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엘레강스일 경우 처음에는 계기판 속도계가 희미하게 표시된다. 그러다 속도를 올리면 조금씩 해당 속도에 맞춰 숫자가 뚜렷하게 변했다.

에코를 선택하면 계기판 좌측 에코 가이드 가능을 통해 현재 주행 상태가 게이지로 표시됐다. 퍼포먼스에서는 우측 파워게이지를 통해 사용 중인 엔진 동력과 사용할 수 있는(남아있는) 동력이 표시됐다. 하지만 시각적 효과 이상의 실제의 다채로운 주행 성능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밖에 디스플레이가 차 크기에 비해 작게 느껴져 실용성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주차 시 후방카메라로 촬영되는 화면 해상도도 낮은 편이었고, 무엇보다 별도의 주차가이드라인이 없어 주차 시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곧 출시될 16년식 모델들에는 순정사양의 주차보조 카메라가 적용돼 스티어링휠 조향에 따라 가이드 라인이 포함될 예정이다.

200㎞ 구간을 도심, 외곽도로, 고속도로 등을 거치며 달린 결과 연비는 14.7㎞/ℓ로 기록됐다.

killpas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