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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인사이드] 강남 3구 깃발꽂은 3대 재벌… ‘랜드마크 대전’
- 국내 5위 부호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 강남구에 115층 빌딩…한전부지 공시가 1년 새 31%↑
- 송파구엔 신격호 총괄회장 둥지 틀 123층 롯데월드타워…땅 값 28년 새 30배 가까이 상승
- 200여m 높이 서초삼성타워 41ㆍ42층엔 이건희 회장ㆍ이재용 부회장 집무실 위치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윤현종ㆍ김현일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 이달 들어 한국전력공사가 사용하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옥의 ‘간판’이 바뀌었습니다. 건물 남ㆍ북쪽에 현대자동차그룹 로고가 붙은 것이죠. 1개월여 전 현대차그룹 신사옥 추진단은 서울시와 구 한전부지 개발사업 관련 사전협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룹 측은 2016년 말 이 땅에 초고층 사옥 건설 첫 삽을 뜬단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의 ‘강남시대’ 가 임박한 것입니다.


이로써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자산기준 상위 5개 대기업집단(공기업 제외) 가운데 현대차그룹ㆍ삼성ㆍ롯데 등 3곳이 각각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에 랜드마크를 갖게 됐습니다. 서초구엔 서초삼성타운이 있습니다. 한창 짓고 있는 롯데월드타워는 송파구에 자리합니다. 한국 억만장자클럽의 터줏대감이기도한 이들 기업집단 총수 집무실도 이곳에 자리했거나 들어설 예정입니다.
서울 핵심 노른자로 불리는 곳에 둥지를 튼 국내 3대 슈퍼리치의 마천루와 그 부지 등을 살펴봤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전력으로 부터 사들인 서울 삼성동 사옥에 한전 로고를 없애고 지난주 현대차그룹 로고를 사옥 남쪽과 북쪽에 달았다. 현대차그룹은 이 부지에 115층짜리 통합사옥을 비롯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사진은 21일 강남구 한전부지에 현대차그룹의 로고가 붙어있는 모습. /박현구 기자 phko@heraldcorp.com

1. 현대차그룹:강남구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23일 포브스 기준 순자산 5조1100억원(44억달러)를 보유해 한국 5위 부호에 오른 정몽구(77)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 초 현대차그룹 시무식에서 한전부지에 들어설 신사옥의 층 수를 직접 밝혔습니다. 그룹은 지상 115층, 높이 571m, 연면적 96만㎡(구 29만900여평)에 달하는 건물을 지을 계획입니다.
비슷한 시기엔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집무실도 이 신사옥에 들어설 예정이란 소식이 전해집니다. 정 회장은 최고층인 115층, 정 부회장(포브스 기준 순자산 3조6000억원)은 114층을 쓰기로 했다는 내용도 덧붙여졌죠.

지난 1월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그룹 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그룹 시무식에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현재 정 회장의 양재동 사옥 집무실도 21층, 가장 높은 곳입니다. 정 부회장은 20층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작년 9월 현대차그룹은 7만9431㎡(구 2만4000여평)규모의 이 곳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낙찰했습니다. 토지대장 등에 따르면 공시지가는 ㎡(구 0.3평가량) 당 1948만원, 1조5455억원이었습니다. 1년 새 이는 31% 올랐습니다. ㎡당 2560만원, 2조311억원짜리 땅이 됐죠.
 
미래 한전부지에 들어서게 될 현대차 사옥 조감도.[헤럴드경제DB]

물론 감정가는 훨씬 높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이 토지를 자체 평가한 감정가는 5조원대 초반입니다. 그룹은 9월 이 땅 소유권을 이전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평가액은 그 이후에 나올 전망입니다. 현재 부동산 공부(公簿)상 소유주는 한전입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ㆍ현대위아 등은 이미 올 2분기 기준 삼성동 사옥으로 이전한 상태입니다.

2. 롯데그룹: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송파구 신천동 29번지엔 제2롯데월드의 ‘롯데월드타워’가 123층, 높이 555m로 계획돼 공사중입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102층(413m가량)까지 올라갔습니다.

롯데월드타워가 착공 4년5개월 만에 100층을 넘어선 가운데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에 위치한 남한산성 도립공원 서문에서 바라본 롯데월드타워 모습. 왼쪽은 지난 2014년 9월 80층까지 완공된 모습, 오른쪽은 지난 24일 100층을 돌파한 롯데월드타워 모습. /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이 즈음 신격호(93)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016년 말 완공 예정인 이 빌딩에 둥지를 틀 것이란 소식이 알려집니다.
당시 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롯데월드타워 114층을 개인자격으로 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114층은 전망대 등 공용 공간을 빼면 입주 가능한 최고층인 셈입니다. 16일 현재 신 총괄회장의 주식자산은 3114억원으로 평가됩니다.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의 집무실도 함께 이전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지난 달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신 회장의 순자산은 23일 기준 1조7440억원(15억달러)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위사진 오른쪽)과 1990년 잠실 롯데월드 일대. 기존 롯데월드 맞은편 석촌호숫가에 제2롯데월드 부지가 보인다. [출처=서울시 간행물 사진으로 보는 서울 6]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는 땅 면적은 8만7182㎡(구 2만6400여평)입니다. 올해 공시가격은 ㎡ 당 3600만원, 3조1385억원에 달합니다. 공시지가는 1999년 ㎡당 600만원을 찍고 지금까지 6배정도 올랐습니다.
토지등기부에 따르면 롯데 측은 1987년 12월 이 토지를 사들였습니다. 당시 매입가격은 1000억원 정도였습니다. 지금까지 롯데물산이 지분 75%를 소유 중입니다. 롯데쇼핑이 15%, 호텔롯데가 10%를 각각 갖고 있습니다.

3. 삼성그룹: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워
서초구 서초동 1320ㆍ1321번지 일대엔 일명 ‘삼성타워’로 불리는 고층빌딩들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생명(A동)ㆍ삼성물산(B동)ㆍ삼성전자(C동)사옥인데요. 토지대장에 따르면 이 곳 부지 면적은 총 2만5016㎡(구 7580평)입니다. 올해 기준 공시지가는 8740여억원입니다.
삼성 측은 해당 토지를 순차적으로 샀습니다. 토지등기부에 따르면 A동 부지(6563㎡)는 삼성생명이 1987년에 매입합니다. B동 땅(5348㎡)은 삼성물산이 1998년에 사들였죠.
C동 자리 1만3105㎡규모 토지도 삼성이 1997년 매입했는데요. 2004년 삼성전자가 이 땅을 사들이기 직전까지 소유자는 삼성물산입니다.

삼성생명이 서초삼성타워A동 부지 매입 5년 전(1982년)의 강남역 사거리 모습. [출처=서울시 간행물 사진으로 보는 서울 6]

3개 필지에 선 빌딩 가운데 A동은 34층ㆍB동은 32층ㆍC동은 44층입니다. 연면적은 총 38만8300㎡(구 11만7600여평)에 달합니다.
3개 동 중 C동이 높이 203m로 가장 높습니다. 등기부에 따르면 이 건물 41층은 2490㎡(구 754평)규모입니다. 이곳에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 집무실이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사무실 고도(高度)는 정 회장ㆍ신 총괄회장 등이 입주할 집무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손에 쥔 자산가치는 국내 슈퍼리치 누구보다 높은 편이죠.

서초 삼성타워 사진

블룸버그는 23일 현재 이 부회장의 순자산을 9조1340억원(78억6400만달러)으로 집계했습니다. 상장주식 자산이 대부분인데요. 제일모직 주식이 5조4560억원(47억달러)가량으로 평가받아 그의 자산 59%정도를 차지합니다. 삼성 SDS주식 가치도 2조5540억원(22억달러)으로 28%가량을 점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쥔 삼성전자 주식 가치도 1조367억원(8억9300만달러)으로 집계됐습니다. 현금성 자산은 580억여원(5000만달러)을 갖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73) 삼성전자 회장 집무실도 C동 42층에 마련돼 있습니다. 등기부상 42층 면적은 2373㎡(구 719평)입니다. 23일 현재 그의 순자산은 13조4280억원(115억6600만달러)으로 블룸버그는 집계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 자산 중엔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 가치가 7조5400억원(65억달러). 56%가량을 차지합니다. 그가 가진 삼성전자 우선주도 118억여원(1020만달러)로 평가받았습니다. 삼성생명 주식 가치는 4조1790억원(36억달러)으로 31%를 점했습니다. 현금성자산은 7540억여원(6억5000만달러)으로 집계됐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 회장 부자(父子)의 자산 가치 신뢰도는 별 5개 중 3개 수준입니다. 블룸버그는 “해당 부호의 자산 정보가 그리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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