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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교유서가)=베스트셀러 ‘가시나무새’의 작가 매컬로가 13년에 걸친 고증과 20년 동안 시력을 잃어가며 집필한 필생의 역작이다. 1000년이 넘는 로마 역사의 큰 분수령, 즉 기원전 110~27년의 기간을 다룬다. 권력의 분리와 견제의 원칙 속에서 500년 간 지속돼온 로마 공화정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할 무렵, 오로지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과 그것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신진 세력 간의 모략과 암투, 욕망과 사랑을 작가는 역사에 충실해 그려내고 있다. 기원전 110년을 첫 해로 설정한 이 작품은 전통적 귀족 출신이지만 돈이 있어야 후대까지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카이사르가 아직 어린 자신의 첫째 딸을 돈은 많지만 천민 출신으로 권력을 잡기 힘든 나이 많은 마리우스에게 시집보내며 시작한다.

▶미스터 메르세데스(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황금가지)=전 세계 3억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스티븐 킹의 첫 탐정 추리소설. 올해 에드거 최고 장편소설상을 수상했으며 오는 10월 발표예정인 영국추리작가협회 장편소설상 후보에 올라있다. 2013년 벌어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을 소재로 집필한 소설은 묻지마 테러를 벌인 살인마와 정년퇴직한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킹만의 세밀한 심리묘사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담아냈다. 훔친 메르세데스 승용차로 취업박람회 개장을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돌진해 아기를 포함한 8명의 희생자를 내고 도주한 일명 ‘미스터 메르세데스’. 미제 사건으로 남은 채 담당형사 호지스는 정년퇴임한다. 무기력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던 그에게 날아든 한 통의 편지. ‘미스터 메르세데스’로부터 온 조롱의 편지였다.

▶한국인은 미쳤다!(에리크 쉬르데주 지음, 권지현 옮김, 북하우스)=‘하루 10~14시간 근무, 상사의 냉혹한 감시, 온종일 컴퓨터와 전화기 앞에 매달린 직원들, 냉정하고 가차없는 평가와 징계, 종교집회 같은 기업연수…’ LG전자 해외법인에서 조직을 10년간 이끈 프랑스 CEO가 본 한국기업문화다. ‘반(半)한국인’으로 불릴 만큼 남다른 서양인이었던 저자에게도 한국의 기업문화는 기상천외한 일로 여겨진다. 출근 전날 법인장이 간부사원의 머리를 향해 사전을 집어던지는 일부터 한국본사 텔레비전 사업본부장의 갑작스런 프랑스 방문에 맞춰 부랴부랴 유통매장을 자사 제품으로만 전시하는 쇼를 벌인 일 등 그에게는 황당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개인의 존재 이유가 ‘회사’와 ‘일’에 있다. 문화가 전혀 다른 타인의 시선이라고 보기에는 슬픈 자화상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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