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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게 집 사고 싶어”…경매시장 다세대ㆍ연립 낙찰가율 80% 돌파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주택시장이 여름 비수기에 진입했지만 연립ㆍ다세대주택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경매 처분되는 물건 수가 급격히 줄었고 응찰자는 많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수도권 연립ㆍ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은 80.5%로 지난 2011년 7월(80.8%)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연립ㆍ다세대 주택은 84.1%로 역시 2011년 7월(84.1%) 이후 가장 높다. 
이달 경매시장에서 다세대ㆍ연립 주택 낙찰가율이 80%를 돌파하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서울의 연립주택 밀집지역.

수도권 연립ㆍ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은 지난해 월평균 74%를 기록했다. 올 들어 월평균 낙찰가율이 80%를 넘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1일 서울서부지방법원 경매1계에 나온 연립ㆍ다세대 주택 경매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모두 11개 물건이 나와 5건이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대부분 90%에 육박했다. 특히 은평구 역촌동 정우빌라 42.33㎡ 입찰에는 10명이 응찰해 감정가(1억100만원)보다 높은 1억23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보다 비싼 가격에 낙찰되는 고가낙찰 사례는 최근 흔히 발견된다.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3계에 나온 종로구 누상동 풍현빌라 59.79㎡도 감정가(2억1200만원)보다 높은 2억175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2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경매 처리된 화곡동 예랑빌라 40.02㎡도 감정가(9000만원) 보다 높은 1억1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12%나 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연립ㆍ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이 100% 이상인 경우는 흔치 않은데 요즘 이런 경우가 많아졌다”며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세난을 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연립ㆍ다세대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립ㆍ다세대 인기는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가 최고다. 최근 사업 속도가 빠른 재건축 아파트 주인들이 연립ㆍ다세대주택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강남3구 연립 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은 평균 92.5%로 최근 5년간 가장 높다. 특히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8.4명으로 2009년7월(10명) 이후 가장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ㆍ다세대 주택 인기가 높은 건 전세난의 영향이 크다. 재테크 목적보다 실수요 차원에서 저렴한 주거 수단으로 연립ㆍ다세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서울 연립ㆍ다세대 거래량은 4180건으로 지난해 7월(3021건) 거래량을 훌쩍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연립ㆍ다세대는 아파트에 비해 거래가 쉽지 않고 주차장 등 주민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을 들어 무리한 입찰은 삼가야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과열된 경매시장에서 무리하게 응찰하면 나중에 매매시장에서보다 비싸게 낙찰받은 걸 후회할 수 있다”며 “경매는 기본적으로 매매시장의 급매물보다 20%이상 싸게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생각으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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