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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통장 신규가입 폭증, 왜?......“분양시장 좋다” 너도나도 청약 대열
저금리속 ‘재테크 통장’ 역할도
올 상반기 청약통장 신규 가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그만큼 뜨거운 최근의 분양시장 분위기를 방증한다. 지난해부터 수도권 신도시와 부산, 대구 등지에서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이 나오거나, 분양권에 웃돈이 수천만원은 붙자 너도나도 통장을 갖춰 청약 대열에 뛰어드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2월 말부터 청약제도가 대폭 간소화되면사 청약통장 열기를 보탰다. 새 청약제도에서는 1위 자격이 부여되는 기간이 기존 2년, 24회 납입에서 1년, 12회 납입(수도권 기준)으로 줄어들었고 국민주택 등의 청약자격이 무주택 세대주에서 무주택 세대원으로 완화됐다. 이처럼 청약제도가 ‘무장해제’ 수준으로 바뀌면서 새 가입자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국토부가 오는 9월1일부터 청약저축과 청약예ㆍ부금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일원화하기로 하면서 종합저축으로 갈아타는 움직임도 많아졌다.
상반기 청약통장 신규 가입이 폭발하면서 부동산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은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전경.

저금리 기조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시중 금리가 낮아질대로 낮아지자 1%대에 머무르는 일반 예ㆍ적금 금리보다 조금 더 유리한 청약통장에 돈이 몰리는 것이다.

실제 이달 중순 기준,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기준) 금리는 1% 초중반 수준. 청약저축은 가입기간에 따라 금리가 제각각이지만, 지금 당장 가입해도 1.5%를, 2년 이상 가입한 경우 2.5%를 적용받는다.

신한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지난달 청약저축 금리를 0.3% 포인트 낮췄지만 10대 자녀들 이름으로 청약저축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들은 꾸준하다”며 “아파트 청약 당첨을 위한 목적 보다는 얼마간이라도 유리한 이율을 챙기려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주택청약통장이 이자소득을 짜내기 위한 ‘재테크 통장’으로 통하는 이유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잔액은 올 5월 말 41조380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올해 2월 이후부터는 매달 1조원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다.

당장 청약통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2월 청약제도 개편 이후에 신규 가입 통장에 1순위 자격이 부여되는 시점(6개월 이후, 지방 기준)인 8월 이후부터는 청약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보다 분양권을 전매해 차익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달려드는 청약자들이 늘면 시장이 혼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책임연구원은 “전매제한이 없는 지방에서는 아파트 분양권이 곧 돈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대포통장을 동원하는 등 불법적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움직임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준규 기자/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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