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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CI, 美 알짜배기 자회사 매각.. “태양광 올인”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OCI가 미국에서 소다회를 생산하는 알짜배기 자회사를 팔아 태양광사업에 투자한다. 1959년 창립 후 소다회를 생산해 국내 대표 화학회사로 자리매김한 OCI(옛 동양제철화학)가 기존 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인 태양광에 올인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OCI는 19일(현지시간) 북미 지역사업을 총괄하는 지주회사인 OCI엔터프라이즈 산하의 화학 사업을 주관하는 OCI케미칼을 터키 이스탄불에 소재한 지너그룹의 자회사 ‘파트홀딩스 A.S.(Park Holding A.S.)에 매각하기로 계약했다. 매각대금은 4억2900만달러(약 4918억원)다. 이번 계약은 관계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 3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OCI 이우현 사장
OCI케미칼은 OCI리소시스LP의 지분 74.9%를 보유하고, OCI리소시스LP는 다시 OCI와이오밍 LLC의 지분 51%를 갖고 있다. 이번 OCI케미칼 매각으로 다른 두 회사까지 통매각되는 셈이다.

OCI리소시스LP는 미국에서 소다회를 제조해 판매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4700억원, 영업이익은 1110억원인 알짜회사다. 소다회는 유리 제조 공정을 비롯해 비누 및 세제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OCI가 보유한 OC리소시스LP의 시가총액은 7월 17일 종가 기준 3억7670만달러다.

OCI가 1995년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51%를 인수한 OCI와이오밍LLC는 미국 와이오밍주 그린리버 지역에 천연소다회의 원료인 트로나를 향후 66년간 채굴할 수 있는 매장량을 보유한 천연소다회 제조회사이다. OCI와이오밍LLC에 대한 나머지 지분 49%는 미국 광산 기업인 NRP Trona LLC가 보유하고 있다.

OCI는 또다른 알짜 자회사인 OCI머티리얼즈의 지분 49.1%의 매각도 추진중이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회사로, 최근 반도체 호황에 힙입어 실적호조를 보이고 있다. OCI는 OCI머티리얼즈와 OCI케미칼 매각으로 최소 1조원대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OCI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태양광 발전사업을 포함해 북미 지역의 신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OCI는 태양광산업,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케미칼 소재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소다회 생산업체로 출발해 무기화학ㆍ정밀화학 등 기초화학사업으로 성장한 OCI는 2008년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태양광발전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상업생산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공장을 건설해 단숨에 폴리실리콘 세계 3위 업체로 급부상했다.

2011년에는 미국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해 이를 전담할 자회사인 OCI솔라파워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의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전력 공급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의 곽진희 연구원은 “고수익 사업을 모두 매각해 향후 이익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나 신재생에너지업체로서의 발전 사업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OCI케미칼이 지분을 보유하던 OCI알라바마 LLC지분(지분율100%)과 EkO 페록사이드 LLC 지분(지분율50%)은 이번 매각대상에서 제외해 별도법인으로 OCI가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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